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



홈플러스 기업회생·롯데카드 해킹으로 MBK 경영 책임 논란
민주당 “9월 청문회 반드시 필요”…국민의힘도 긍정 검토
주병기 후보자 “외국계 사모펀드 무책임, 피해 막아야”
MBK 청문회 실제 개최 여부 국회 논의 향방 주목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대주주 MBK파트너스를 둘러싼 공방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홈플러스 기업회생과 롯데카드 해킹 사고 모두 MBK의 경영 책임이 지적되면서, 여야가 나란히 청문회 개최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롯데카드는 2019년 MBK에 매각됐으며, 기업경영 전반에 MBK가 깊이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홈플러스를 인수해 먹튀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는 MBK의 부도덕한 경영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11월이면 MBK의 먹튀가 종결될 것인 만큼 청문회를 9월에 반드시 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BK가 대주주인 롯데카드는 지난달 서버 일부가 해킹 공격을 받아 악성코드 감염 사실을 확인했고, 이달 1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현재 금감원은 금융보안원과 합동으로 현장검사에 착수해 고객정보 유출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앞서 6월에는 민주당 민병덕 의원과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등 범여권 의원 25명이 홈플러스 사태 진상조사 및 MBK 청문회 개최 결의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본격적인 청문회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국민의힘도 기존과 달리 긍정적 입장을 내놨다. 정무위 야당 간사인 강민국 의원은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청문회에 관해 민주당 강준현 간사와 협의해 충분히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도 홈플러스 사태를 비판하며 “외국계 사모펀드의 무책임함이 얼마나 소비자나 관련 업계, 협력업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소납품업체와 소비자들의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공정위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청문회를 둘러싼 여야 공감대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그리고 MBK파트너스의 경영 방식과 책임 논란이 국회에서 어떤 결론을 맞을지 주목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