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도서관의 생전 모습
인터넷 화면 속에서 언제나 환한 얼굴로 맞아주던 사람이 더 이상 그 자리에 없다. ‘대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나동현.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그와 그의 방송을 사랑해 온 세대에게 깊은 허무와 상실감을 남겼다.
대도서관은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2년 처음 방송을 시작했다. 게임을 매개로 사람들을 연결했고, 낯선 플랫폼이던 인터넷 방송을 생활의 일부로 끌어들였다.
그는 그저 영상을 올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욕설을 자제하고, 누구나 편히 볼 수 있는 방송을 만들겠다는 철학으로 ‘클린 방송’의 상징이 되었다. 초등학생이든, 직장인이든, 누구든 함께 웃을 수 있는 화면을 만들어냈다.
그의 길은 늘 선구적이었다. 세이클럽과 아프리카TV, 트위치를 거쳐 유튜브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흐름을 읽고 스스로의 방식으로 길을 열었다. 실시간 방송을 편집해 유튜브에 올리는 수익 모델은 오늘날 수많은 크리에이터가 걷는 표준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대도서관이 처음 만들어낸 길이었다.
대도서관의 또 다른 힘은 ‘사람’이었다. 팬들은 스스로를 ‘대청자’라 불렀고, 그는 늘 그들을 향해 “함께 가자”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1인 미디어의 사회적 위상을 높였고, 2019년 ‘100분 토론’에서 논리 정연한 목소리를 내며 대중의 인식을 바꾸었다. 그의 활동은 오락을 넘어 한 사회가 인터넷 방송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기준을 세웠다.
2015년 동료 크리에이터 윰댕과 결혼해 ‘대표 크리에이터 부부’로 불리며 사랑을 받았다. 비록 2023년 합의 이혼으로 부부의 길은 끝났지만, 두 사람은 친구처럼 좋은 관계를 이어갔다. 그 모습에서 팬들은 또 다른 형태의 성숙함을 보았다.
마지막까지 그는 ‘활동하는 사람’이었다. 이틀 전까지도 서울패션위크 현장에 있었고, 채널에는 여전히 최근 영상이 남아 있다. 그래서일까.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쉽게 믿기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새로운 방송에서 그를 만날 수 없지만, 지난 20여 년간의 영상과 웃음, 그리고 그가 남긴 발자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대도서관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기억 속에, 기록 속에, 그리고 수많은 ‘대청자’의 마음속에 살아남았다.
그의 부재를 안타까워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이 글을 빌려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대도서관, 편히 쉬세요. 당신이 열어준 길 위를 여전히 많은 이들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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