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요가원이라 매진? … 이효리의 ‘수련 철학’이 통했다

이효리 SNS

스타 연예인이 요가원을 열면 매진은 당연하다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효리의 요가원 ‘아난다’가 빠르게 매진된 이유는 ‘효리 효과’를 넘어, 수련에 집중하는 그만의 철학이 통했기 때문이다.

이효리의 요가원이 단순히 ‘스타 마케팅’으로만 통했다면, 원데이 클래스 수강권이 판매 시작과 동시에 동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요가 마니아들까지 매료된 이효리 요가원 ‘아난다’의 인기는 몇 가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우선, 이효리의 수행력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요가를 취미가 아닌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여왔다. 방송에서 보여준 요가 자세와 꾸준한 수련 기록은 이미 요가인들에게 ‘연예인 체험 강사’가 아닌 ‘실제 수행자’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요가 수련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강사의 진정성인데, 이효리는 그 부분에서 강한 신뢰를 얻고 있다.

둘째, 요가원의 이름 ‘아난다’가 주는 상징성이다. 산스크리트어로 ‘환희, 기쁨’을 뜻하는 이 단어는 단순한 브랜드명이 아니다. 이효리는 자신의 요가 캐릭터이자 수행 네임으로 ‘아난다’를 택했고, 심지어 몸에 타투로 새기기도 했다. 상업적인 간판이 아니라 ‘삶의 철학’을 공유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수련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셋째, 상업주의를 배제한 운영 방식이다. 이효리는 “더 많은 분들이 수련하실 수 있도록 비어 있는 수련실을 지향한다”며 각종 협찬 제의를 거절했다. 화려한 인테리어 대신 차분한 공간, 선물 대신 수련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강조한다. 실제로 SNS에 올라온 글에서는 “더 이상의 화분 및 선물은 정중히 사양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실제 요가원의 원데이 클래스 수강권은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품절됐고, 온라인에서는 “클릭하는 순간 없어졌다”, “언니 수업 꼭 듣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 “이효리쌤 수업이라면 새벽에 줄 서도 간다”, “물구나무 서서 봐도 표는 없네요”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단순한 인기몰이가 아닌, 진짜 요가를 경험하고 싶어 하는 수련자들의 기대가 느껴진다.

요가원 ‘아난다’는 현재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효리가 직접 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스타 연예인을 앞세운 ‘효리 효과’를 넘어 요가 본질에 집중하려는 이효리의 태도가 대중과 수련자 모두를 끌어당기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