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대한LPG협회와 손잡고 국내 최초 ‘LPG 풀 하이브리드’ 개발

르노코리아가 5일 르노코리아 서울사무소에서 대한LPG협회와 ‘LPDi 하이브리드 자동차 양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오른쪽)과 이호중 대한LPG협회장. 사진제공 ｜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가 대한LPG협회와 손잡고 국내 최초 LPG 풀 하이브리드 양산차 개발에 나선다. 기존 LPG 모델 대비 연비와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수년 내 국내 시장 출시가 목표다.

르노코리아(대표이사 니콜라 파리)는 5일 서울 강남구 르노코리아 서울사무소에서 대한LPG협회와 ‘LPDi 하이브리드 자동차 양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니콜라 파리 사장과 이호중 대한LPG협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들이 참석해 국내 친환경차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LPG 직분사(LPDi, LPG Direct Injection)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공동 개발한다. LPG 직분사 엔진은 고압 연료펌프를 통해 액체 상태의 LPG를 실린더에 직접 분사하는 4세대 시스템으로, 기존 LPLi 방식보다 효율이 높지만 국내 양산 승용차에 적용된 사례는 아직 없다. 르노코리아는 이 엔진에 직병렬 듀얼 모터 구동의 하이브리드 E-Tech 시스템을 결합해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극대화한 풀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르노코리아와 대한LPG협회는 지난해 5월에도 차세대 친환경 LPG 차량 공동개발 협약을 맺고, 프로토타입 차량 제작과 검증을 진행해왔다. 시험 결과 LPG 직분사 풀 하이브리드는 기존 LPG 차량 대비 연비 성능이 크게 향상됐으며, 초저공해차 인증 기준인 ‘SULEV30’도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온실가스 저감과 대기질 개선 효과가 동시에 기대되는 성과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LPG 차량 분야에서 선도적 행보를 이어왔다. 2014년에는 국내 최초로 LPG 도넛탱크를 탑재한 SM5 LPLi를 선보여 트렁크 공간 활용성을 개선했고, 2019년에는 QM6 LPe를 출시해 SUV 시장에서 LPG 대중화를 이끌었다. 이번 풀 하이브리드 개발은 그동안 축적된 LPG 기술력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도전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LPG 연료의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풀 하이브리드 모델이 국내 시장의 틈새 수요를 공략하는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 전환 과정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