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대체한 문용익도 손가락 불편…운명의 한 주 앞둔 KT, ‘리그 최고’ 국내 선발진 앞세워 변수 이겨낼까

순위 싸움에 중요한 일정들을 앞둔 KT가 선발진에 생긴 변수를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수원 LG전에선 무릎 불편 증세로 등판을 한 차례 건너뛴 패트릭 머피(왼쪽)의 대체 선발로 나선 문용익마저 오른손 중지 불편 증세로 투구 도중 교체됐다. 사진제공｜KT 위즈

순위 싸움에 중요한 경기들을 앞둔 KT 위즈가 선발진에 생긴 변수를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는 현재 63승4무62패를 마크하며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다투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에도 치열한 중위권 싸움이 이어졌다. KT는 이 기간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와 엎치락뒤치락하며 4~6위를 오르내렸다.

KT에는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질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부터 한 주간의 싸움이 중요하다. KT는 두산에 이어 LG 트윈스, 삼성을 차례로 만난다. 10, 12일 이틀의 휴식이 포함된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최근 선발진에 변수가 생긴 점을 고려하면 KT에는 이번 한 주를 잘 버티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

KT는 이 기간 외국인 선발 1명 없이 경기를 치른다. 패트릭 머피(30)가 최근 왼 무릎 불편 증세를 호소했기 때문이다. 원래 등판 순서대로면 그는 4일 수원 LG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무릎 통증 탓에 등판이 무산됐다.

더구나 패트릭은 한 주간은 선발로 던지기 어려운 상태다. 이강철 KT 감독(59)은 “무릎 상태가 좀 좋지 않다고 한다. 다음 주에는 불펜에서 대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패트릭을 불펜으로 쭉 기용할 건 아니다. 다음 주가 지나면 6연전을 치러야 한다. 그땐 (선발로) 들어가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패트릭의 대체 선발로 던진 문용익(30)에게도 변수가 있었다. 문용익은 4일 경기에서 오른손 중지에 불편 증세를 호소한 뒤 4회초 투구 도중 교체됐다. 그는 직전 등판인 지난달 30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데뷔 첫 선발승을 올리며 이 감독의 근심을 덜었다. 하지만 부상 선수의 대체 선발로 나선 날 변수와 맞닥뜨리는 바람에 고민이 다시 생길 수밖에 없었다.

KT는 국내 선발진을 앞세워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한다. KT의 국내 선발진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고영표(34), 소형준(24), 오원석(24)은 리그 최다 45회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면서도 WHIP 1.30(1위)으로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고무적인 건 5일 광주 KIA전 선발로 나서려던 소형준(24)이 이날 경기가 비로 취소되며 좀 더 쉴 수 있게 된 점이다. 2023년 팔꿈치 인대 수술 이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그는 올 시즌 구단의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23경기 8승6패, 평균자책점(ERA) 3.25, 이닝당출루허용(WHIP) 1.22의 좋은 성적을 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