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헤르손 가라비토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4승3패, ERA 2.54로 선전하고 있지만, 세트포지션 시 투구 동작이 큰 까닭에 도루 허용률이 높다는 위험이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하던 대로 하면서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해야 한다”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헤르손 가라비토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4승3패, ERA 2.54로 선전하고 있지만, 세트포지션 시 투구 동작이 큰 까닭에 도루 허용률이 높다는 위험이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하던 대로 하면서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해야 한다”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투수 헤르손 가라비토(30)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ERA) 2.54(60.1이닝 17자책점)을 기록했다. 피안타율(0.190), 이닝당 출루허용(WHIP·1.09) 등 세부 지표도 크게 흠 잡을 데가 없다.

그러나 치명적인 불안요소가 있다. 세트포지션 시 투구동작이 크고 느린 까닭에 도루를 허용할 위험이 크다. 마운드에 서 있을 때 총 16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도루 상황이 18회였고, 상대 팀이 88.9%(16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특히 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마운드에 서 있는 동안 무려 5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7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이 부분을 언급했다. 그는 “가라비토에게 이전부터 세트포지션 동작에서 문제점을 얘기했다”면서도 “바꿔야 하고, 꾸준히 주문하는데 쉽게 바꾸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투구 동작의 변화로 제구가 흔들릴 수 있기에 더욱 조심스럽다. 가라비토는 올 시즌 60.1이닝 동안 25개의 볼넷을 허용했는데, 지난달 3일 대구 LG 트윈스전부터 21일 NC 다이노스전까지 4경기에 16개가 집중됐다. 박 감독은 “위기 상황이 되면 또 그 부분을 생각하지 못한다”며 “여유가 있을 때는 괜찮은데, 그렇지 않을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멘털(정신력)이 흔들릴 수 있다면, 그냥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가라비토는 시속 150㎞대 빠른 공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투수다. 느린 퀵모션의 약점을 상쇄할 수 있는 요소다. 박 감독도 이 부분에 주목했다. 그는 “투구 동작 변화로 인해 제구력이 흔들릴 수 있고, 최근에도 그런 모습을 보였었다”며 “현재로선 ‘네가 하던 대로 해보고,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라’고 주문해야 할 것 같다. 신경 쓰다 보면 제구력이 흔들리니 그대로 유지하는 쪽이 나을 것 같다”고 밝혔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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