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8일부터 5일간 미국 마이애미로 출산 휴가를 다녀온다. 이숭용 SSG 감독은 “팀에도 중요한 시기인 건 맞지만, 가족이 더 중요하다”며 배려했다. 스포츠동아DB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8일부터 5일간 미국 마이애미로 출산 휴가를 다녀온다. 이숭용 SSG 감독은 “팀에도 중요한 시기인 건 맞지만, 가족이 더 중요하다”며 배려했다. 스포츠동아DB



“중요한 시기인 건 맞는데요. 가족이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54)은 7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출산 휴가를 앞둔 외국인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34)를 배려했다. 에레디아의 아내는 셋째 아들 출산을 앞두고 있다. 그는 “(순위 싸움에) 중요한 시기인 건 맞지만, 가족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아내의 출산과 아이를 보고 온다면 선수 본인에게도 더욱 값진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레디아는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한다. SSG는 이 기간 3경기를 치른다. 9일부터 이틀 동안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치른 뒤에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이 예정돼 있다. 두 팀 모두 중위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이다.

에레디아는 팀에 미안해했다. 하지만 SSG 선수들은 에레디아와 미팅 자리에서 오히려 그를 축하하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다. SSG 구단 관계자는 “중요한 시기에 잠시 자리를 비우게 돼 선수 본인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 하지만 구단은 ‘가족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은 미팅 자리에서 ‘새로운 가족의 탄생이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응원했다”고 밝혔다.

구단의 계획대로면 에레디아는 1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다시 출전할 전망이다. 이 기간에는 시차 적응을 비롯한 관리가 중요하다. SSG 구단 관계자는 “에레디아가 복귀한 뒤에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개인 훈련 스케줄과 이동 편의에 각별히 신경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레디아는 SSG의 중심타자다. 올 시즌에는 지난 4월 허벅지 낭종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기간도 짧지 않았다. 이로 인해 타격 기복에 시달린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타격감을 빠르게 회복한 그는 팀의 3, 4번타순을 책임지며 타선을 지탱했다. 이 감독은 “(미국에) 다녀오면 보고 싶던 아이들도 보고 올 테니 좀 더 힘이 나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