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박성한이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원정경기 도중 안타를 친 뒤 덕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 박성한이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원정경기 도중 안타를 친 뒤 덕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수비에서 실수 나오면 분위기 내줄 수 있다.”

SSG 랜더스의 주전 유격수 박성한(27)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리드오프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31일 인천 NC 다이노스전부터 5연승을 달린 SSG는 시즌 65승4무58패를 마크하며 3위를 더욱 굳건히 했다.

이날 SSG의 승리에는 박성한이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한 영향이 컸다.

0-0으로 맞선 1회초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로 출루한 그는 후속 최지훈의 2루타 때 3루로 진루한 뒤, 계속된 무사 2·3루서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이날 결승 득점을 올렸다.

박성한은 3-0으로 앞선 3회초에도 선두타자로 출루한 뒤, 이어진 1사 1·2루서 외국인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1타점 좌전 적시타 때 득점하며 격차를 벌렸다.

이번에는 LG 유격수 오지환이 송구 실책을 저지른 틈을 놓치지 않고 1루로 내달린 게 결국 득점으로 이어졌다.

7회초 좌전안타로 멀티히트를 작성한 그는 5-3으로 쫓기던 8회초 2사 2·3루서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숨통을 틔웠다.

박성한이 3안타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올 시즌 7번째로, 지난달 29일 인천 NC전 이후 9일 만이었다.

경기 후 이숭용 SSG 감독은 “(박)성한이가 리드오프로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오늘 경기는 모든 선수들의 집중력과 승부욕으로 만든 값진 승리”라며 기뻐했다.

박성한의 활약은 비단 공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7-3으로 앞선 8회말 무사 1루서 문보경의 유격수 방면 깊은 타구를 벤트 레그 슬라이딩(무릎을 구부린 채 미끄러지는 동작) 캐치로 낚아채며 선행주자를 잡았다.

깊숙 타구에도 넓은 수비 범위와 침착성, 그리고 정확한 송구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박성한은 9회말에도 선두타자 박동원의 빠른 타구를 잘 잡아냈는데, 이번에는 왼 무릎을 축으로 빠르게 회전하며 공을 낚아챈 뒤 1루수의 머리와 가슴 사이로 정확한 송구를 했다.

그는 “LG는 정말 타격이 강한 팀”이라며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면 분위기를 상대에게 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뿐만 아니라 팀원들 모두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경기를 치렀다”고 밝혔다.

맹타에 대해선 “첫 타석부터 운 좋게 안타가 나왔다”며 몸을 낮춘 뒤 “첫 단추를 잘 꿴 덕에 계속해서 안타를 칠 수 있었다. LG가 워낙 강팀이라 힘든 경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SSG 박성한이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원정경기 도중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 박성한이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원정경기 도중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표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그는 올 시즌에도 국가대표 유격수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박성한은 10개 구단 전체 유격수 중에서도 평균대비수비승리기여(1.563) 1위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현(삼성 라이온즈·1.445), 박찬호(KIA 타이거즈·1.385), 김주원(NC 다이노스·1.231) 등이 그의 뒤를 잇는다.

그는 공격에서도 111경기 타율 0.278, 6홈런, 42타점, 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75)로 활약하며 팀의 순위 경쟁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출루율에선 0.392로 팀 내 1위는 물론, 리그 전체 유격수 중에서도 최고 수치를 기록하며 기량을 뽐내고 있다.

SSG는 박성한의 공·수 양면에서 활약을 앞세워 2년 만의 포스트시즌(PS)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박성한은 “중위권 경쟁이 굉장이 치열하다. 우리도 3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매 경기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