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뒤)가 (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친선경기 전반 19분 상대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고 슛을 날리고 있다. 한국은 멕시코의 초반 전방 압박을 이겨내고 대등하게 맞섰지만, 전반 22분 히메네스에게 실점해 0-1로 전반을 마쳤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뒤)가 (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친선경기 전반 19분 상대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고 슛을 날리고 있다. 한국은 멕시코의 초반 전방 압박을 이겨내고 대등하게 맞섰지만, 전반 22분 히메네스에게 실점해 0-1로 전반을 마쳤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대표팀이 멕시코와 대등하게 맞서고도 전반전을 1점 뒤진 채로 마쳤다.

한국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친선경기에서 전반전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전반 22분 라울 히메네스의 헤더에 실점하며 끌려다녔다.

양 팀 모두 실험적인 선발 명단을 들고 나왔다. 한국은 7일 미국전(2-0 승) 선발 멤버 중 주장 손흥민(LAFC)을 비롯한 9명을 바꿨다. 2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한범(미트윌란) 둘뿐이었다. 멕시코 역시 7일 일본전(0-0 무) 선발 멤버 중 8명을 바꿨다. 호드리고 우에스카스, 마테오 차베스, 헤르만 베르트라메 등 A매치 출전 경험이 20경기 미만인 선수들이 6명이나 됐다.

경기 초반 흐름은 멕시코가 주도했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한국 골키퍼 김승규(FC도쿄)가 롱볼 위주로 빌드업하도록 유도한 뒤, 공을 계속 탈취하며 경기를 끌어 나갔다. 전반 4분 에릭 리라의 중거리 슛을 시작으로 계속 한국 골문을 두들겼다.

멕시코에 밀린 한국은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9분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의 크로스를 배준호(스토크시티)가 감각적인 감아차기 슛으로 연결했다. 아쉽게 골문을 빗나갔지만, 점점 멕시코 수비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전반 14분과 19분에 오현규(헹크)가 잇달아 날린 왼발 슛 모두 역습으로 상대 수비 배후 공간을 공략한 덕분에 나온 장면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몇 안 되는 골 기회를 놓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전반 22분 우에스카스의 빠른 크로스를 히메네스가 헤더로 연결한 게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경기를 잘 풀어가던 도중 뼈아픈 실점으로 기세가 꺾였다. 남은 전반 20여분 동안 한국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 37분 프리킥 기회에서 이강인의 크로스가 허무하게 빗나가는 등 무기력한 경기력을 되풀이했다. 전반 볼 점유율(52%), 패스 성공률(87%), 유효 슈팅(1개) 모두 멕시코(48%·86%·2개)와 대등하게 맞서고도 실점 한 방으로 끌려다닌 대목이 아쉬웠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