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구단 역대 단일시즌 최다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8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이 최고의 보답이 될 수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가 구단 역대 단일시즌 최다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8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이 최고의 보답이 될 수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구단 역대 단일시즌 최다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선 포스트시즌(PS) 진출이 절실하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 관중 2만350명이 입장해 시즌 누적 138만572명을 기록했다. 이는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 시절이던 2009년의 138만18명을 뛰어넘는 구단 역대 단일시즌 최다관중 신기록이다. 2008년 부임한 로이스터 전 감독은 만년 하위권을 전전한 롯데를 8년 만에 PS로 이끈 주인공이다. 2017년 이후 8년 만의 PS에 도전하는 올 시즌의 롯데는 10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서 구단 최초 140만 관중(142만692명)도 돌파했다.

이러한 흥행 열기에 부응하기에는 최근 롯데의 경기력이 몹시 저조하다. 롯데는 10일 경기에서 시즌 한 경기 최다 5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2회초 유격수 전민재의 포구 실책을 제외하면 나머지 4개의 실책 모두 뼈아픈 실점으로 이어졌다. 0-2로 뒤진 3회초에는 나승엽이 선두타자 문현빈의 1루수 땅볼을 뒤로 빠뜨린 뒤, 비어 있던 1루로 달린 선발 알렉 감보아가 아닌 덕아웃 입구로 공을 던졌다. 이 실책은 4점의 빅이닝을 허용한 발단이 됐다. 집중력을 잃은 롯데는 0-13으로 지며 5연패에 빠졌다.

롯데 팬들이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전 도중 비를 맞으며 응원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팬들이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전 도중 비를 맞으며 응원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10일 경기의 결과에도 나타나듯, 최근 롯데에는 투·타 균형이 무너진 날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전날 경기에서도 선발 박세웅이 흔들리고, 타선의 답답한 흐름이 이어진 탓에 1-9로 졌다. 힘겹게 지켜 오던 롯데의 승률 5할도 이날 붕괴됐다. 승률이 5할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4월 15일 이후 4개월 27일(147일) 만이었다.

롯데에는 아직 기회가 있다. 가을야구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10일에는 순위 경쟁 중인 5위 삼성 라이온즈가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0-4로 진 덕에 격차가 2경기로 유지됐다. 잔여경기 중에는 삼성과 3번의 맞대결도 예정돼 있기 때문에 순위 역전의 기회는 여전히 존재한다. 롯데로선 무너진 투·타 균형을 바로잡고, 수비 집중력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 올 시즌에도 PS에 오르지 못하면 롯데에는 구단 역대 최장 8년 연속 진출 실패의 암흑기가 드리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