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웨스틴 클럽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웨스틴 클럽



호텔의 정의가 바뀌고 있다. 단순한 숙박을 제공하던 공간은 이제 건강을 관리하고, 디지털로 연결되며, 글로벌 MICE(기업회의·전시·컨벤션)를 수용하는 ‘도심형 웰니스 허브’로 진화 중이다. 이러한 변화를 집약한 사례가 15일 문을 여는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The Westin Seoul Parnas)’다.

이번 개관은 국내 호텔 업계에 여러 층위에서 시사점을 던진다. 우선, 운영사인 파르나스호텔㈜이 보여온 포트폴리오 확장이다. 이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파르나스 호텔 제주, 나인트리 바이 파르나스 등 다양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이 회사는 이번 웨스틴 브랜드 도입으로 ‘웰니스’라는 글로벌 키워드를 정면에 내세웠다. 특히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산하 웨스틴은 전 세계에서 ‘슬립 웰(Sleep Well)’, ‘이트 웰(Eat Well)’ 같은 웰니스 프로그램으로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해왔다는 점에서, 국내 호텔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디지털 고객 경험(DCX)’이다. 업계 최초로 도입된 ‘스마트 버틀러’는 모바일 하나로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 객실 제어와 인룸 다이닝, 혼잡도 확인, AI 기반 맞춤형 추천까지 지원한다. 비대면 서비스 차원을 넘어,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취향과 생활 패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5성급 호텔과 차별화된다. 호텔업계가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로 이동하는 전환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객실은 총 564실로, 이 중 144실(약 26%)이 최상층 ‘웨스틴 클럽’ 전용 혜택을 갖춘 클럽 객실이다. 전 객실에 시그니처 ‘헤븐리 베드’와 숙면 프로그램을 비치하고, 스위트 객실에는 다이슨·발뮤다·딥티크 등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을 도입해 차별화된 숙박 경험을 완성했다. 디자인 역시 세계적 스튜디오 CCD(Cheng Chung Design)가 맡아 현대적 미니멀리즘과 한국적 정서를 절묘하게 조화시켰다.


특히 주목할 만한 시설은 국내 최대 규모의 클럽 라운지 ‘웨스틴 클럽’이다. 30층 702㎡ 규모의 공간은 최대 149명이 동시에 이용 가능하며, 서울 도심을 조망할 수 있다. 시간대별로 제공되는 조식, 스위트 딜라이트, 이브닝 칵테일, 웨스틴 나이트는 웰니스 콘셉트와 미식 경험을 결합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약 6000㎡ 규모의 ‘코스모폴리탄 피트니스 클럽’은 호텔 피트니스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테크노짐 기구, 프라임 모션 센터, AR 퍼팅 훈련 시스템, 봉은사 전망 수영장까지 포함된 이 시설은 단순 피트니스 센터가 아니라 ‘웰니스 솔루션 센터’에 가깝다. 전문가의 맞춤형 트레이닝, 영양 컨설팅까지 결합해 기업 임원이나 장기 체류 고객들이 체계적인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프레지덴셜 스위트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프레지덴셜 스위트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는 연회장도 경쟁력 포인트다. 최대 1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하모니 볼룸은 최신 음향·조명·디스플레이 시스템을 갖추어 국제회의, 전시, 럭셔리 웨딩까지 아우른다. 30층 ‘아펙스 룸’은 탁 트인 서울 전경을 배경으로 한 프리미엄 이벤트 공간으로, MICE 산업의 회복세와 맞물려 주목받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의 등장을 단순 신규 호텔 개관이 아니라, 국내 호텔 시장의 경쟁 구도 변화로 본다. 기존의 신라호텔·롯데호텔·그랜드 하얏트 등 전통 강자들이 ‘럭셔리+호캉스’에 집중했다면,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는 ‘웰니스+디지털+MICE’라는 삼각축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웰니스 지출이 연평균 9% 이상 성장(글로벌 웰니스 인스티튜트 통계)하고, 아시아 지역 비즈니스 출장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는 가운데, 서울 강남의 중심 입지를 차지한 이번 개관은 전략적 의미가 크다.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기업 고객, 장기 체류 외국인, 고소득층 국내 고객까지 다양한 타깃을 겨냥한 ‘멀티 세그먼트 전략’으로 읽힌다.

여인창 파르나스호텔 대표이사는 “호텔이란 공간은 이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자신만의 루틴을 지켜가는 복합적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는 도심 속에서도 진정한 휴식과 영감을 제공하는 웰니스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