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의 빨래, 다시 모인 이정은·곽선영·이규형…레전드 총출동 콘서트

대한민국 대표 창작뮤지컬 ‘빨래’가 20주년을 맞아 특별한 콘서트를 연다. 작품을 사랑해 준 관객들과 함께 걸어온 시간을 기념하는 ‘뮤지컬 빨래 20주년 콘서트’가 11월 8일과 9일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무대에는 작품의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간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초기 프로덕션에 참여하며 작품의 정체성을 만들어온 이정은, 오랜 시간 ‘빨래’의 수호천사로 함께한 김희원, 조연 낫심으로 시작해 이듬해 주연 솔롱고로 무대를 장악한 정문성, 시즌마다 무대를 지켜온 곽선영과 이규형, 김지훈(리베란테), 홍지희, 노희찬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또한 작품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배두훈과 강연정, OST 앨범에 목소리를 남긴 박지연, 공연 개인 통산 1000회를 돌파한 김지훈·심우성·한우열도 참여한다. 여기에 최근 무대를 지키는 조영임·양미경·박존정민·연승아·이윤성·오주언·최현희까지 가세해 세대를 아우르는 하모니를 완성한다.

무대 구성 역시 특별하다. ‘빨래’의 따뜻한 음악을 9인조 오케스트라와 배우들의 합창으로 확장해 드라마틱한 사운드를 선보인다. 풍부한 오케스트라 질감과 합창의 울림이 더해져 ‘빨래’가 전해온 위로와 온기가 관객의 마음을 더욱 깊게 파고든다. 여기에 특별 영상, 최상의 음향과 조명, 웅장한 콘서트 스케일까지 갖춰 기존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빨래 어워드’라는 특별 시상식과 창작진의 비하인드 토크, 20년의 발자취를 담은 아카이브 코너도 마련돼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공연을 기획한 ㈜씨에이치수박 최세연 대표는 “작은 소극장에서 시작한 작품이 20년 동안 7000회에 달하는 오픈런을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은 관객들의 변함없는 사랑 덕분”이라며, “이번 콘서트는 그 감사의 마음을 담아낸 무대”라고 설명했다.

2005년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초연한 ‘빨래’는 서울 변두리 작은 동네를 배경으로 타향살이하는 소시민들의 애환과 희망을 노래하며 사랑받아왔다. 이웃 간의 따뜻한 정과 연대를 담아낸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꾸준한 공감과 위로를 선사했다. 2005년 한국뮤지컬대상 작사·극본상, 2010년 더뮤지컬어워즈 극본·작사·작곡상, 2017년 예그린 뮤지컬 어워드 대상 등 주요 시상식에서 성과를 거두며 작품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번 20주년 콘서트는 2022년부터 ‘빨래’ 투어공연을 함께한 ㈜하늘이엔티가 공동 제작한다. 공동 제작사 측은 “빨래의 20주년이라는 뜻깊은 무대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관객들이 작품의 추억을 더욱 깊이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뮤지컬 ‘빨래’ 20주년 콘서트 티켓은 9월 12일 오후 2시부터 NOL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