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올레길] 어깨 움직임 막는 ‘회전근개’ 손상, 주사치료로 회복 가능성 모색

어깨 관절은 일상 동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부위다. 물건을 들거나 팔을 위로 올리는 단순한 움직임도 어깨 속 작은 근육과 힘줄이 정교하게 맞물려야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직이 회전근개다. 반복된 사용, 퇴행성 변화, 갑작스런 충격으로 회전근개에 손상이 생기면 팔을 들어올리기조차 힘들어지며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최근 어깨 통증 환자가 증가하면서 회전근개 손상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직업군, 테니스·골프·수영 등 팔을 크게 쓰는 운동을 즐기는 이들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문제는 증상 초기에 단순 근육통으로 착각하기 쉽다는 점이다. 방치 시 파열이 진행돼 어깨 움직임이 제한되거나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진단 방법으로는 MRI와 함께 초음파 검사가 많이 활용된다. 초음파는 실시간으로 근육과 힘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빠르고 안전하며, 환자에게 부담이 적다. 최근에는 초음파 가이드를 이용해 손상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자가혈소판풍부혈장(PRP) 주사와 아텔로콜라겐 주사의 병합 요법이 대표적이다. PRP는 환자 혈액에서 얻은 혈소판 농축액으로, 손상 부위에 주입하면 세포 재생과 조직 회복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텔로콜라겐은 인체 친화적인 단백질 성분으로 손상된 힘줄 조직의 안정성을 보강하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 손상 환자 중 일부는 수술이 아닌 주사치료만으로도 증상 호전을 경험할 수 있고, 특히 초음파를 보며 정확한 위치에 PRP와 아텔로콜라겐을 함께 주입하면 어깨통증이 줄어들면서 회전근개의 회복도 함께 얻을 수 있다. 큰 절개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니며, 파열의 범위나 조직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 방향은 달라진다. 따라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회전근개 손상은 단순히 ‘어깨가 아픈 병’으로 끝나지 않는다. 만성화되면 일상생활뿐 아니라 수면에도 영향을 주며, 어깨 관절 전반의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날 때는 조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법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덕원 동은정형외과 이동은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