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의 동갑내기 수비수 김민재(왼쪽)와 황희찬의 부침이 깊어지고 있다. 김민재는 14일 함부르크전에 나서지 못해 2경기 연속 결장했고, 황희찬 역시 이날 뉴캐슬전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 시즌 입지가 좁은 이들은 하루빨리 분위기를 바꿔야 주전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 AP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의 동갑내기 수비수 김민재(왼쪽)와 황희찬의 부침이 깊어지고 있다. 김민재는 14일 함부르크전에 나서지 못해 2경기 연속 결장했고, 황희찬 역시 이날 뉴캐슬전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 시즌 입지가 좁은 이들은 하루빨리 분위기를 바꿔야 주전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 AP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의 동갑내기 수비수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와 공격수 황희찬(29·울버햄턴)의 부침이 깊어지고 있다.

김민재는 14일(한국시간)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함부르크와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3라운드 홈경기에 결장했다. 팀은 세르주 나브리(전반 3분),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이상 독일·전반 9분), 해리 케인(잉글랜드·전반 26분·후반 17분), 루이스 디아스(콜롬비아·전반 29분)의 골을 묶어 5-0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김민재는 2경기 연속 결장하며 씁쓸하게 경기를 마쳤다.

김민재의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과 무릎 부상을 안고 뛴 탓에 실수가 잦았고, 팀이 여름이적시장에서 요나탄 타(독일)를 영입하며 입지가 좁아졌다. 그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지난달 23일 RB 라이프치히와 개막전 이후 단 한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마저도 후반 23분 타 대신 교체 투입돼 약 22분 동안 필드를 누빈 게 전부다.

함부르크전도 마찬가지였다. 4-0으로 앞선 하프타임에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프랑스)가 빠지며 경기에 투입되는 듯 했다. 그러나 뱅상 콤파니 감독(벨기에)이 선택한 카드는 정통 센터백 김민재가 아닌 왼쪽 풀백 라파엘 게헤이루였다. 몸 상태가 회복됐지만 소속팀 사령탑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은 경기엔 나섰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는 같은 날 영국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뉴캐슬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32분 페르 로페스(스페인)와 교체되기 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팀의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황희찬은 이날 단 한번의 기회도 만들어 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샀다. 이번 시즌 첫 선발 경기였던 지난달 30일 에버턴전(2-3 패)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기세는 온데간데 없었다. 지난 시즌 EPL에서 21경기 2골로 부진했고, 올해도 4경기 1골에 그쳐 입지가 좁다. 예르겐 스트란드 라르센(노르웨이), 톨루 아로코다레(나이지리아), 존 아리아스(브라질) 등 경쟁자들도 많다.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야 주전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