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닌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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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 주연의 레이싱 영화 ‘F1 더 무비’가 4달째 이어지고 있는 ‘롱런 흥행’ 끝에 500만 고지를 넘어섰다.

꾸준한 입소문에 힘입어 초반 주춤했던 기세를 딛고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을 추월한 데 이어 올해 흥행 2위까지 올라서는 등 역대급 ‘장기 흥행의 승자’로 자리 잡았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6월 25일 개봉한 ‘F1 더 무비’가 13일까지 누적 관객 501만3445명을 기록했다. 이는 연내 개봉한 외화 가운데 유일하게 5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으로, 상영 81일 만에 달성한 의미있는 성과다. ‘F1 더 무비’는 상영 12주차에도 여전히 일일 박스오피스 5위권을 지키며 올해 최고 흥행작 ‘좀비딸’(555만 명)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F1 더 무비’의 이러한 레이스는 상영 초반 단기 흥행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장기 흥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최근 극장가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결산’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신작 개봉은 줄었지만, 입소문에 힘입어 상영 기간이 길어진 영화들의 흥행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흥행 1·2위(전체 4·5위)인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과 ‘야당’ 역시 같은 경우로, 두 영화이 상영 기간은 팬데믹 이전 유사 조건에서 개봉했던 ‘베놈’과 ‘악인전’에 비해 개봉일수가 20일 이상 길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를 반복 관람하는 ‘N차 관람 문화’ 역시 영화의 장기 흥행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F1 더 무비’도 아이맥스, 4DX, 스크린X 등 다양한 ‘특수 상영 포맷’(특별관)을 통해 관람 체험을 극대화하며 팬들의 ‘N차 관람’을 이끌었다.

일반 상영관 대비 높은 관람료에 기대 ‘특별관 N차 관람’은 매출 상승으로도 직결됐다. ‘F1 더 무비’의 누적 매출액은 535억 원으로, 올해 최다 관객을 동원한 ‘좀비딸’(526억 원)을 넘어섰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