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에서 김다미와 허남준이 그려낸 첫사랑 서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극 중 고영례(김다미)는 100번 버스의 안내양으로, 생계를 위해 멀미를 감수하며 근무하는 성실한 인물이다. 요금을 내지 않는 승객을 끝까지 쫓는 꼼꼼함 덕분에 “여기서 제일 정직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그러나 무임 승차 학생을 제지하다 위협을 받는 위기를 맞은 순간, 그녀 앞에 한재필(허남준)이 등장했다.

재필은 영례의 어깨를 단단히 감싸며 각목을 대신 맞아내는 용기를 보였다. 이어 주저앉은 영례에게 다가와 낮은 중저음으로 “괜찮아요?”라고 묻고, 다친 손을 발견하자 수건을 꺼내 감싸주는 세심한 배려를 드러냈다. 어깨 감싸기, 따뜻한 목소리, 다정한 손길까지 이어진 이른바 ‘3단 심쿵’ 장면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흔들었다. 백예린의 리메이크곡 ‘클로즈 투 유(Close to you)’가 흐르며 첫사랑의 설렘을 배가시킨 것도 한몫했다.

이후 재필은 이름조차 남기지 않고 ‘자이언트 수건’만 단서로 사라졌고, 영례는 애타게 그를 찾다 해프닝까지 겪는다. 결국 공부에 집중하려 마음을 고쳐먹지만, 교복 미팅 자리에서 운명처럼 재필과 재회하며 본격적인 첫사랑 이야기가 시작될 것을 예고했다.

제작진은 “허남준은 상남자의 외형과 목소리, 날카로운 눈빛 속에서 의외의 다정함을 표현하는 배우”라며 “극 중 재필은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나이 차이로 인해 고등학교를 늦게 다니는 아픈 사연을 지닌 인물이다. 이 이야기가 영례, 종희(신예은)와 얽히며 첫사랑 서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매주 토요일 밤 방송된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