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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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개봉한 장준환 감독 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영어 리메이크 영화인 ‘부고니아’가 메인 예고편을 공개하며 예비 관객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11월 국내 개봉하는 ‘부고니아’는 외계인의 지구 침공설을 믿는 두 청년이, 대기업 CEO 미셸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는 새벽에 일어나 미용 기구를 쓴 채 업무 메일을 체크하고, 러닝 머신과 무술 대련 등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모든 것을 통제해야 하는 CEO 미셸(엠마 스톤)의 모습이 담겼다.

한편, 미셸이 경영하는 회사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 테디(제시 플레먼스)는 함께 사는 사촌 동생 돈(에이든 델비스)에게 “우리가 뺏긴 것들, 우리가 당한 것들, 전부 바로잡는 거야” 라며 앞으로 벌어질 납치의 정당성을 설득한다. 명품 수트를 입은 CEO 미셸과 노동자인 두 형제의 모습은 빈부와 노사, 갑을 관계 등 많은 것을 한눈에 보여주며, 그들 사이 벌어질 일을 궁금하게 한다.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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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과 테디와 돈의 몸싸움도 잠시, 정신을 잃은 ‘미셸’이 삭발 상태로 눈을 뜨고, “반갑다. 인류 저항군 본부에 온 것을 환영한다”라는 테디’ 말이 들려온다. 한국과 미국, 한국어와 영어, 배우도 언어도 배경도 달라졌지만 ‘지구를 지켜라!’의 기본 설정을 따라간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다.

확신에 찬 테디에 비해 여리고 순진하며, 납치 행각에 미안한 마음을 품은 돈을 상대로 자신이 외계인이 아니라는 점을 설득하는 미셸의 모습은 과연 그가 탈출할 수 있을지,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맺어질지 궁금하게 한다. 모든 것을 다 가진 CEO 미셸과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노동자인 테디 사이, 그리고 외계인의 지구 침공을 진실로 믿는 테디와 음모론으로 일축하는 미셸 사이, 극과 극의 만남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간다. 특히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고 있다고 믿는 자들과, 엉뚱한 오해의 희생양으로 납치된 CEO. 오해인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만남 속에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부고니아’는 관객의 궁금증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