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왼쪽)와 박정환.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왼쪽)와 박정환. 한국기원 제공



가을 바둑판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올해 두 번째 ‘신·박 결승’이 제48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에서 성사됐다.

18일 경기도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패자조 결승에서 박정환 9단이 박민규 9단을 117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꺾고 결승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승자조에서 먼저 결승에 오른 신진서 9단과 맞붙게 되며, 한국 바둑의 양대 축이 다시 한번 정면 충돌한다.

결승 3번기는 22일 1국을 시작으로 25일 2국, 그리고 1-1 동률일 경우 26일 최종 3국으로 이어진다. 이번 시리즈는 지난해와 올해 명인전 챔피언이자, 현재 한국 바둑의 절대 강자들이 펼치는 자존심 대결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진서 9단은 후원사 시드로 본선에 합류해 나현·김지석·이지현 9단을 차례로 제압했고, 승자조 결승에서 박정환 9단까지 누르며 결승에 안착했다. 박정환 9단은 전기 우승자 자격으로 본선에 나서 심재익 7단, 강승민·김은지 9단을 차례로 꺾으며 승자조 결승까지 올랐으나 신진서 9단에게 패배, 패자조로 떨어졌다. 그러나 박민규 9단을 잡아내며 다시 결승 무대에 복귀했다.

이번 맞대결은 두 선수의 통산 15번째 결승전이다. 지금까지 전적은 신진서 9단이 10승, 박정환 9단이 4승으로 앞서 있다. 특히 최근 다섯 차례 결승에서는 신진서 9단이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7월 ‘2025 하나은행 바둑 SUPER MATCH’에서도 신진서 9단이 2-0 완승을 거둔 바 있어, 박정환 9단이 설욕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역대 명인전 최다 우승 기록은 이창호 9단이 보유한 13회다. 이어 조훈현 9단 12회, 서봉수 9단 7회, 이세돌 9단 4회, 박영훈 9단 3회, 신진서 9단 2회, 박정환·최철한·신민준 9단이 각각 1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제48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은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SG그룹이 후원한다. 우승 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500만 원이며,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매수 30초가 추가되는 피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