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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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이 결혼과 출산 이후 느낀 ‘여배우로서의 고민’에 대해 솔직히 말했다. 그는 2022년 3월 현빈과 결혼했으며 그해 11월 아들을 품에 안았다.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는 손예진의 ‘액터스 하우스’ 행사가 열렸다. ‘액터스 하우스’는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동시대 대표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와 작품에 대해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부산국제영화제 대표 프로그램이다.

손예진은 이날 행사에서 결혼과 출산 이후 배우로서의 느낀 미래에 대한 솔직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예전처럼 멋진 작품으로 관객과 시청자분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결혼 후에도 많은 여배우들이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지만, 막상 제 미래를 생각했을 때는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내가 다시 멜로를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나를 찾아줄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불안 속에서도 윤여정, 김희애, 전도연, 김혜수 선배님 등 훌륭한 선배님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보면, 당연히 나에게도 갈 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지금 보여줄 수 있는 연기가 반드시 있다고 믿게 된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또한 “언젠가 나를 다시 찾아주실 때, 더 멋지게 성장한 모습으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그런 생각 속에서 이번 작품 ‘어쩔수가없다’를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쩔수가없다’ 촬영에 임하며 느낀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촬영 현장에 가니 너무 행복했다. 사실 그 전에는 부담감과 책임감, 압박 속에서 연기를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박찬욱 감독님과 이병헌 선배님 사이에서 연기하며 조금은 부담이 덜 됐다”며 “작품 속에서 제가 아이 엄마로 등장하는데, 실제로도 엄마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를 언급하며 “드라마를 끝내고 나면 그 순간은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행복하게 촬영했다. 이번 영화 역시 그런 감정 속에서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