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로 분장한 ‘귀에 걸면 귀걸이’ 팀. 금박 의상과 모형 장식을 이용해 신라 유물의 화려한 곡선과 장식 요소를 실물처럼 표현했다. 사진제공ㅣ국립중앙박물관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로 분장한 ‘귀에 걸면 귀걸이’ 팀. 금박 의상과 모형 장식을 이용해 신라 유물의 화려한 곡선과 장식 요소를 실물처럼 표현했다. 사진제공ㅣ국립중앙박물관




83명 참가 박물관 소장 유물 재해석
금귀걸이·호작도·고려청자 등 재현
27일 열린마당서 시상식·공연 열려
국립중앙박물관이 ‘2025 국중박 분장대회’ 수상작 10편을 공식 발표했다.

전시 유물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시민 참여형 행사로 SNS에서는 금귀걸이·호작도·고려청자 등으로 변신한 ‘인간 유물’들이 화제를 모았다.

83명이 참여한 이번 분장대회는 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을 소재로 직접 의상을 제작하거나 콘셉트를 설정해 분장한 사진을 온라인으로 신청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보물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를 황금 스프레이 7통을 들여 재현한 참가자부터 민화 ‘호작도’와 국보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를 묘사한 작품까지 다양성이 돋보였다.

수상작에는 ‘귀에 걸면 귀걸이’, ‘금이야옥이야’, ‘인간 호작도’, ‘재롱이와 솔솔이 연합’ 등이 이름을 올렸다. 참가자들의 창의성에 SNS에서는 “이쯤 되면 박물관에 살아있는 유물이 있다”, “기획자 천재”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고려 유물 금동관음보살좌상을 재현한 ‘재롱이와 솔솔이 연합’ 팀의 분장. 섬세한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유물의 자태를 구현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제공ㅣ국립중앙박물관

고려 유물 금동관음보살좌상을 재현한 ‘재롱이와 솔솔이 연합’ 팀의 분장. 섬세한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유물의 자태를 구현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제공ㅣ국립중앙박물관

기마인물형토기를 표현한 ‘지유지킴이’ 팀. 고대 가야 유물 ‘기마인물형 토기’의 특징을 종이와 골판지로 섬세하게 구현했다. 사진제공ㅣ국립중앙박물관

기마인물형토기를 표현한 ‘지유지킴이’ 팀. 고대 가야 유물 ‘기마인물형 토기’의 특징을 종이와 골판지로 섬세하게 구현했다. 사진제공ㅣ국립중앙박물관

시상식은 27일 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다. 행사 당일에는 ‘분장 입장 관람객’ 중 20명을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해 박물관 문화상품 ‘까치 호랑이 배지’와 ‘흑립 갓끈 볼펜’을 증정한다. 또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캐릭터 ‘사자 보이즈’로 분장한 댄스 인플루언서의 깜짝 공연도 예고돼 있다.

박물관 측은 “청년층의 전통문화 관심 증가에 발맞춰 유산을 K-컬처 콘텐츠로 풀어내는 시도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