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세영(오른쪽)이 21일 중국 선전체육관에서 열린 한웨와 중국마스터스 마지막 날 여자단식 결승에서 게임스코어 2-0 완승을 거두며 우승한 뒤 시상대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올해 10차례 국제대회 개인전에서 금 7·동메달 2개를 따내며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7월 중국오픈과 지난달 세계선수권(이상 동메달)에서 자신을 괴롭힌 오른쪽 무릎 부상도 완전히 씻어낸 모습이었다. 사진제공│세계배드민턴연맹 인스타그램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이 중국마스터스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내린 2025세계선수권 이후 첫 국제대회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21일 중국 선전체육관에서 열린 한웨(중국·3위)와 대회 마지막 날 여자단식 결승에서 게임스코어 2-0(21-11 21-3) 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올해 10차례 국제대회 개인전에서 금 7·동메달 2개를 따내며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한웨와 상대전적도 9승2패 압도적 우세를 이어갔다.
안세영의 이번 대회 퍼포먼스는 어마어마했다. 32강부터 결승까지 니다이라 나쓰키(일본·19위), 미아 블리펠트(덴마크·24위), 푸살라 V.신두(인도·14위), 야먀구치 아카네(일본·4위), 한웨를 맞아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으며 정상을 수성했다. 7월 중국오픈과 지난달 세계선수권(이상 동메달)에서 자신을 괴롭힌 오른쪽 무릎 부상을 완전히 씻어낸 모습이었다.
안세영은 한웨와 결승에서도 상대의 전술변화에 잘 대처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초반 한웨가 코트 깊숙한 곳으로 공을 보내며 그의 힘을 빼고자 했지만 능수능란하게 대처했다. 한웨는 안세영이 1게임 1-1에서 잇달아 4점을 뽑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에 전술을 바꿔 네트 싸움을 걸어왔다.
그러나 안세영은 안세영이었다. 한웨가 헤어핀과 푸시 등 낮고 빠른 공격 대신 공을 높게 띄우도록 유도했다. 이어 강력한 스매시로 점수를 뽑으며 경기를 풀어갔다. 그는 한웨가 1게임에서 16-11까지 쫓아왔지만 잇달아 5점을 뽑으며 손쉽게 첫 게임을 따냈다.
2게임에서도 한웨를 압도하며 33분만에 경기를 끝냈다. 안세영은 2게임 시작과 동시에 8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8-1에서도 잇달아 8점을 뽑자 한웨는 패배를 직감한 듯 고개를 숙였다. 20-3에서 한웨의 드라이브가 네트에 걸리자 안세영은 포효하며 로니 아구스티누스 배드민턴국가대표팀 여자단식 코치와 기쁨을 자축했다.
이제 안세영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23일부터 수원에서 열릴 코리아오픈에 나선다. 코리아오픈에서 2022년과 2023년 잇달아 우승한 그는 지난해 무릎부상을 입어 불참했다. 올해 코리아오픈에서 2년만의 정상탈환에 도전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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