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전6기 끝에 폰세 공략법 깨우친 KT…이강철 감독, 변화구에서 찾은 해답

KT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코디 폰세(왼쪽)에게 처음 패전을 안겼다. 안현민(오른쪽)이 그를 상대로 4타점을 낸 게 주효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KT 위즈

“변화구를 좀 쓰는 것 같더라고.”

이강철 KT 위즈 감독(59)은 21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31)를 무너뜨린 비결을 설명했다. 폰세는 이날 5이닝 5안타 1홈런 4볼넷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KT전 5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ERA) 0.93, 이닝당출루허용(WHIP) 1.00으로 극강의 투구를 펼치던 모습이 아니었다. 이 감독은 “투구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이지 않았겠느냐”며 몸을 낮춘 뒤 “우리로선 폰세의 변화구를 잘 노린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KT 타자들은 폰세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폰세는 1회말에만 투구수 38개를 던졌다. KT는 0-0으로 맞선 1회말 무사 1·2루서 안현민의 좌월 3점홈런으로 첫 실점을 안겼다. KT의 테이블세터 허경민, 앤드류 스티븐슨은 폰세의 직구 제구가 흔들린 점을 간파했다. 이들 2명은 한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거나 유인구를 침착히 골라내 찬스를 만들었다. 폰세는 후속 안현민과 승부를 앞두고 피치클록 제한 시간을 어길 정도로 흔들렸다. 안현민은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홈런으로 연결했다.

폰세는 이날 자신과 함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경쟁 후보로 거론되는 안현민을 상대로 유독 고전했다. 안현민은 3-2로 앞선 5회말 무사 2루서도 폰세의 변화구를 공략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폰세와 2B-1S로 맞선 그는 몸쪽 깊숙이 파고든 체인지업을 노려 안타를 만들었다. 이 감독은 “아무리 좋은 투수여도 실투는 나오기 마련이지 않은가. (안)현민이가 폰세의 변화구도 잘 공략했고, 실투도 놓치지 않고 잘 때렸다”고 말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인 KT에는 이날 폰세를 잡은 게 큰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KT는 23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외국인 투수를 상대할 공산이 높다. 키움의 선발 로테이션 순서대로면 이날 라울 알칸타라가 등판한 가능성이 크다. 이 감독은 “폰세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낸 게 (23일 경기에서) 비슷한 유형의 투수를 만날 때 좋게 작용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