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 들어있는 것 같다, 기본기부터 해야”…돌아온 홍종표, ‘트레이드 효과’ 원하는 NC에 힘 보탤까

NC 홍종표는 이달 4일 타격폼 교정을 위해 2군에 다녀왔고, 20일 1군에 합류했다. 내야진에 부상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좀 망가져 있네요.”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49)은 이달 초 내야수 홍종표(25)를 향해 따끔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의 타격 밸런스가 크게 무너졌기 때문이다.

홍종표는 7월 28일 NC와 KIA 타이거즈의 3대3 트레이드로 이우성(31), 최원준(28)과 NC 유니폼을 입었다. NC는 홍종표가 지난해 내야 멀티 플레이어로서 보여준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올해 급격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NC 이적후 12경기서 타율 0.100(20타수 2안타), 2타점, OPS 0.200에 머물렀다. 홍종표의 올 시즌 1군 성적은 56경기서 타율 0.167(72타수 12안타), 3타점, 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405였다. KIA 소속이었던 지난해 100경기서 타율 0.295(105타수 31안타), 11타점, 5도루, OPS 0.729로 준수했지만, 올해는 수치가 뚝 떨어졌다.

이 감독은 홍종표의 성장을 위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는 대주자와 대수비 비중이 높지만, 멋이 많이 든 상태다. 홈런타자처럼 스윙이 너무 커졌다. 기본기를 우선으로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NC 홍종표(왼쪽)는 이달 4일 타격폼 교정을 위해 2군에 다녀왔고, 20일 1군에 합류했다. 내야진에 부상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스포츠동아DB

이 감독은 홍종표가 교타자로서 두각을 드러내는 신민재(29), 문성주(28·이상 LG 트윈스)처럼 콘택트 위주의 스윙을 하길 원했다. 이 감독은 “신민재와 문성주의 타격폼은 귀 부위에 붙은 손에서 시작한다. 공을 때리는 포인트가 뒤쪽에 형성돼 변화구에 잘 속지 않고, 콘택트가 자유롭다”며 “두 선수에게 힌트를 얻었다. (홍)종표의 스윙이 너무 크니 이를 줄여보겠다”고 변화를 예고했다.

NC 홍종표(오른쪽 첫 번째)는 이달 4일 타격폼 교정을 위해 2군에 다녀왔고, 20일 1군에 합류했다. 내야진에 부상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홍종표는 이달 4일 퓨처스(2군)리그에 내려간 이후 5경기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으로 조금은 나아진 모습을 드러냈다.

NC는 후반기 포스트시즌(PS) 경쟁을 위해 온 힘을 쏟아내고 있다. 주장이자 주전 2루수 박민우(32)가 허리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했고, 내야사령관 김주원(23)도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몸 상태가 온전하지 못하다. 쓰임새가 많은 홍종표가 내야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홍종표의 활약은 내년의 NC를 위해서도 절실하다. 팀은 그가 미래 내야를 대표하는 선수로 도약하길 원하고 있다. 남은 시즌 성과가 개인과 팀 모두에 미칠 영향이 작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