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개국 이상 선판매, 사전예매량 40만 돌파. ‘어쩔수가없다’가 개봉 전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대한민국 극장가에 오랜만에 순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제공 | CJ ENM
‘정교한 설계자’ 박찬욱과 ‘정확한 실연자’ 이병헌이 일궈낸 최상의 성과물, 작전 명은 ‘어쩔수가없다’다. 200개국 이상에 선판매됐고, 24일 국내 개봉에 앞서 사전 예매량은 40만 장을 넘어섰다.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이라는 영화적 대서사에서 ‘가장 접근하기 쉽고 몹시 웃기는’ 작품. 이와 맞물려 박 감독은 해외 유수 영화제 등에서의 “수상보다 흥행”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어쩔수가없다’의 극장 등판은 위기에 직면한 우리 영화계에 대반전을 가져올 ‘야심작’으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런 점에서 충무로를 자양분으로 연출과 연기에서 ‘일가’를 이룬 박찬욱과 이병헌 두 거장이 맞닥뜨린 ‘가장’으로서의 책임도 ‘어쩔수가없다’에는 녹아있다.

24일 극장 개봉한 ‘어쩔수가없다’의 박찬욱 감독은 “우리 영화가 한국 영화관에 손님들이 오는데 기여를 했으면 좋겠고, 부디 보신 분들이 만족스럽게 집으로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란 바람을 전했다.사진제공 | CJ ENM
우리 영화 위기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박찬욱 감독이 꺼낸 반전 카드는 ‘유머’다. 최근 토론토영화제에서 ‘국제관객상’을 받는 등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어쩔수가없다’는 박 감독의 연출 이력에서 이례적으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는 등 올가을 침체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관에 관객 돌아오는데 기여했으면.”
인터뷰가 열린 24일은 영화가 극장에 걸린 개봉일이기도 했다. 비 내리는 창밖을 보며 박 감독은 “비 오면 손님 안 온다고 걱정하거나 반대로 우산을 써서 줄이 길어 보인다는 말도 있었다”는 충무로의 옛 이야기를 화두로 올리고는, ‘어쩔수가없다’가 “(극장 활성화에)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번 작품은 박찬욱 영화 가운데 가장 웃기면서 서사의 밀도 또한 높은 ‘최대주의’(맥시멀리즘) 영화로 주목받는다.
그 특징이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장면은 만수(이병헌)와 아라(염혜란), 범모(이성민)가 펼치는 일명 ‘삼각 격투신’이다. 영화 중반에 등장하는 이 ‘첫 살인’ 장면은 박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관객이 기다린 보람이 있게 ‘길고 극적으로’ 구성되어야 했다.
“싸움의 관계성도 복잡하고 고함이 묻힐 정도로 큰 오디오도 폭력적이죠. 장면이 끝나면 관객들도 같이 지칠 정도로 힘이 빠지게 하고 싶었어요.”
“남이 써준 각본으로 작업하는 것이 좋아.”
영화는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를 원작으로, 박찬욱 감독이 이경미 감독과 함께 각본을 썼다. 그는 “이젠 누가 다 써줬으면 좋겠다. 그럼 영화를 1년에 1편씩 만들 수도 있잖은가”라고 반문하고는 ‘영혼의 단짝’이라고 할 시나리오 파트너 정서경 작가(‘헤어질 결심’)와 이경미 감독 간 스타일 차이를 설명하기도 했다.
“정서경 작가는 ‘여성성’이 강하게 묻어나는 터치가 있고, 이경미 감독은 ‘비틀린’ 인물을 잘 그려요. 정서경 작가가 동화적이라면, 경미 감독은 현실적인 인물 묘사에 강하죠.”
박 감독은 내년 초 예정된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어쩔수가없다’는 우리 영화를 대표해 오스카 국제장편영화부문에 최종 노미네이트를 노리고 있는 상황.
“(최종) 후보에 오르지 않으면 ‘어쩔수가없다’ 홍보 활동을 일찍 마치고 휴식을 취하거나 다음 영화를 준비할 수 있겠지요. 반대로 후보에 오르면? ‘죽음의 레이스’가 시작되는 것이죠. 그래도 (최종 후보가) 되면, 좋은 일이긴 하죠.(웃음)”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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