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재균이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14연속시즌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했다. 역대 우타자 중에는 이대호에 이어 황재균이 2번째다. 사진제공|KT 위즈

KT 황재균이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14연속시즌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했다. 역대 우타자 중에는 이대호에 이어 황재균이 2번째다. 사진제공|KT 위즈



“(이)대호 형은 워낙 대단한 타자잖아요. 바로 다음이라니 기분 좋네요.”

KT 위즈 황재균(38)은 23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멀티히트(4타수 2안타 1타점)를 작성하며 시즌 100안타(101개)를 돌파했다. 2011년부터 이어진 연속시즌 세 자릿수 안타 기록은 14시즌(2017년 해외 진출)으로 늘었다. 14연속시즌 이상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건 양준혁, 박한이(이상 삼성 라이온즈), 김현수(LG 트윈스·이상 16연속), 이승엽(삼성·15연속),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손아섭(한화 이글스·이상 14연속)에 이어 황재균이 통산 7번째다.

황재균은 KBO리그의 우타자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14연속시즌 이상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우타자는 이대호에 이어 황재균이 2번째다. 다음 시즌에도 기록을 연장한다면 우타자 통산 1위가 된다. 황재균은 “좌우타자를 따지기보다 기록이 좋다는 건 곧 야구를 잘해왔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대호 형은 워낙 대단한 타자이지 않은가. 바로 다음이라니 기분 좋다”고 말했다.

황재균의 가장 큰 무기는 꾸준함이다. 2006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4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그는 히어로즈~롯데~KT를 거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2023년에는 1군 데뷔 후 16년 만에 2000안타의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황재균은 “다치지 않고 꾸준히 경기를 소화한 게 좋은 누적 기록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선 조금이나마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KT 황재균이 1루수 미트를 끼고 수비 동작을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황재균이 1루수 미트를 끼고 수비 동작을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올 시즌 황재균은 꾸준한 활약을 위해 도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겨울 KT로 이적한 허경민에게 주 포지션인 3루수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비시즌부터 1루수는 물론, 센터라인의 2루수, 유격수 수비까지 두루 준비한 게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다. 여기에는 민첩성을 키우려고 겨우내 10㎏ 이상을 감량한 노력도 뒷받침됐다. 그는 “어느 포지션에서든 시합에 나가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지금은 1루수로 자리 잡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팀 내 입지도 단단하다. 황재균은 9월에만 멀티히트를 5차례 작성하며 팀의 포스트시즌(PS) 진출 도전에도 큰 힘을 보탰다. 이강철 KT 감독은 “(황)재균이가 팀이 어려울 때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베테랑이 중심을 잡아주니 잘 버틸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황재균은 “최근 들어선 중요할 때 좀 더 잘 치려고 노력했다. 베테랑의 역할을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