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풀타임 고려하지 않아” 소노 토털농구에 쏠리는 시선

손창환 소노 감독(가운데)은 2024~2025시즌이 끝나고 처음 사령탑을 맡았지만, 확실한 원칙을 세우고 팀을 운영하고 있다. 메인 볼 핸들러를 없애는 등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조직적 농구를 추구하겠다는 각오다. 20일 안양 정관장과 시범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는 손 감독. 사진제공｜뉴시스

고양 소노는 손창환 감독(49) 체제로 다가올 2025~202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8위(19승35패)에 그쳐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외국인선수 네이던 나이트(202㎝), 제일린 존슨(204㎝)의 영입을 제외하면 선수단 구성은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플레이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선수 가용폭을 극대화한 ‘토털 농구’로 돌파구를 찾을 참이다. 손 감독의 팀 운영 원칙도 이와 맞닿아있다.

“메인 볼 핸들러를 없애고, 코트 위에 있는 과반수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훈련해왔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다 같이 경기를 풀어갈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나이트와 존슨도 기동력을 최우선으로 보고 뽑았다.”

팀의 간판스타이자 전력의 절반인 국가대표 가드 이정현(26·188㎝)의 출전시간을 조절하며 체력 부담을 줄이는 것도 관건이다. 이정현은 지난 시즌 무릎과 발목 부상으로 32경기(평균 31분13초)에만 나섰고, 지난달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에서도 무릎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던 터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일단 20일 안양 정관장과 시범경기(2025 KBL 오픈 매치 데이)에서 25분29초(12점·3리바운드)를 뛰며 몸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게 큰 수확이다.

손 감독은 “이정현은 정말 좋은 선수”라고 인정하면서도 “풀타임은 고려하지 않는다. 무리하지 않고, 25분 안팎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물론 승부처에서는 (이정현이) 책임을 져야 하지만, 그보다도 시즌을 길게 버티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역시 “감독님 말씀에 공감한다. 부상 없이 시즌을 꾸준히 소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내가 빠진 상황에서 동료들이 잘하면 팀은 더 단단해진다. 원 팀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출전 시간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지난 두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 아쉬웠던 만큼 다가올 시즌에는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창환 소노 감독은 2025~2026시즌 간판스타 이정현의 체력 관리를 위해 출전시간을 25분 내외로 조절할 계획이다. 이정현도 “원 팀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출전시간은 유연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20일 안양 정관장과 시범경기에서 동료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는 이정현. 사진제공｜KBL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