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이 ‘리셋 포항 경제’ 긴급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환동해연구원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이 ‘리셋 포항 경제’ 긴급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환동해연구원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긴급 호소 기자회견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이 25일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경제 침체 극복을 위해 “단순한 변화(체인지)를 넘어 전면적인 새 출발, 곧 ‘리셋 포항 경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원장은 이날 「포항 경제 회생을 위한 긴급 호소」라는 제하의 성명을 통해 “지금부터가 리셋 포항 경제를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제안들이 반드시 공론화되고 성사되기를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포항 경제와 관련된 상설협의체 설치”를 제안하며, 포스코를 비롯한 산업계, 연구기관, 시민사회, 포항시 등이 모두 참여하는 (가칭)「리셋포항경제위원회」를 조례 제정을 통해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원장은 “이 기구가 지역경제 회생 현안의 공론화를 주도하고, 나아가 포항의 새로운 100년 도약을 설계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항시는 규제 혁파 특별팀을 상시 가동해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해야 한다”며 “안전과 환경 문제를 제외한 불필요한 규제와 절차는 없애 투자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원장은 또 “포항 행정의 최우선 순위를 기업지원에 두어야 한다”며 “포스코 본사에 철강 전담 TF를 파견, 포항시와 포스코가 원팀시스템을 구축해 기업 현안들을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철강산업의 위기를 지적하며 “포항제철소 2파이넥스 공장이 연말을 끝으로 문을 닫는 현실 속에, 포스코는 오히려 성남과 광양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로 인해 포항은 적자, 광양은 흑자라는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문 원장은 “지역경제인 다수는 지난 수년간 이어져 온 포항시와 포스코의 갈등이 이러한 차이를 낳았다고 지적한다”며 “포항경제 회생의 출발은 양측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공론화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포항에 뼈를 묻겠다는 사람으로서 침묵을 거두고 갈등 해결을 위한 논의를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은 일본 최대 철강사인 일본제철 본사가 위치한 카시마시의 사례를 언급했다. “카시마시는 일본제철의 위기 극복을 위해 △조업·고용 유지에 100억 엔 직접 지원 △수소환원제철 기술 R&D에 50억 엔 투입 △각종 인허가 완화와 지방세 감면 △하청업체 지원을 통한 고용 유지 등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포항이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포항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