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와 신라문화유산연구원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 특별 프로그램 ‘빛으로 쓰는 이야기 IN 불국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주시

경주시와 신라문화유산연구원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 특별 프로그램 ‘빛으로 쓰는 이야기 IN 불국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주시




경주시·신라문화유산연구원, 세계유산 등재 30주년 기념 체험형 행사 개최
경주시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주진옥)은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 특별 프로그램인 ‘빛으로 쓰는 이야기 IN 불국사’가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매일 오후 7시에 열리며, 세계유산을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참가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행사의 핵심은 세계유산 최접점에서의 현장 체험이다. 참가자들은 등불을 손에 들고 일주문을 출발해 청운교와 백운교를 지나 대웅전으로 향하는 길을 걸었다. 이는 속세에서 불국토로 들어가는 상징적 여정을 몸소 밟아가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축전 기간 동안 특별히 개방된 동선을 따라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불국사의 역사적·종교적 가치를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대웅전 앞에서는 주지스님의 설법이 열려 인연의 의미를 되새겼으며, 석가탑과 다보탑에서는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탑돌이 의식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직접 의식에 참여하며 불국사의 종교적 상징을 가까이에서 경험했다.

마지막 순서인 ‘인연의 춤’ 공연은 현대무용팀 딥앤댑(Deep N Dap)의 리더 미나명과 한국무용가 명연희가 함께 무대를 꾸몄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연은 ‘천년의 빛, 세대의 공존’이라는 축전 주제를 예술적으로 표현하며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현장 참가자들은 “세계유산을 직접 걸으며 의미를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속세를 떠나 불국토로 향하는 상징적 체험이 특별했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전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사전 예약 단계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던 이번 프로그램은 현장에서도 만족도가 높았다”며, “세계유산 보존을 넘어 국내외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며 그 가치를 공감할 수 있었던 점이 성공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는 ‘천년의 빛, 세대의 공존’을 주제로 오는 10월 3일까지 경주 전역에서 이어진다. 특히 10월말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개최되는 만큼,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경주의 세계유산 가치와 문화적 깊이를 알리는 외교문화 플랫폼으로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경주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