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문화재단 제공
충남 서산 해미읍성이 가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26일 오전 11시 ‘제22회 서산해미읍성축제’가 활짝 문을 열고 28일까지 3일간 가을의 대향연을 이어간다.
개막식은 해미읍성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이완섭 서산시장과 김태흠 충남도지사, 시민과 관광객들이 자리한 가운데 몬테네그로 체르나고라 민속 앙상블과 서산시립합창단이 식전공연을 꾸몄다.
이어 개막선언과 환영사 후 홀로그램이 구현된 개막 퍼포먼스가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염동균 작가의 XR 드로잉 퍼포먼스가 무대 위에 펼쳐지며 해미읍성의 축성과 서산의 역사·인물들이 드로잉과 가상 영상으로 되살아났다.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진 무대였다.


축제 기간 내내 성벽은 거대한 스크린이 된다. ‘600년의 해미, 빛으로 노래하다’라는 미디어아트가 성벽 위에 구현돼, 오랜 역사를 품은 해미읍성이 영상과 음악으로 살아 움직인다. 관람객들은 성벽을 배경으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장관을 즐길 수 있다.
이번 축제는 슬로건 ‘아이를 맡아드립니다’를 앞세웠다. 성곽 출입문에는 안전요원이 상시 배치되고, 어린이들에게는 미아 방지 팔찌가 제공된다. 축제장 안에는 ‘아이 돌봄존’이 운영돼 부모와 아이 모두가 안심할 수 있다. 청허정 일원에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선율이 흐르는 ‘자장가 꿀잠 콘서트’와 빈백 소파가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쉼의 시간을 선사한다.
역사와 체험의 장도 다채롭다. 태종대왕 행렬과 강무 재현은 ‘조선왕조실록’을 근거로 고증된 의상과 소품으로 재현돼 역사적 현장감을 높였다. 초·중학생이 참여한 ‘상상의 거북차 그림 공모전’ 수상작 30점이 전시되고, 군사학자 이원승 박사가 현장에서 직접 거북차의 역사적 의미를 해설한다.


제22회 서산해미읍성축제에 참가하는현대자동차그룹 필하모닉오케스트라 HPO의 모습. 현대그룹 제공
서산 대목장 장운진은 조립식 가옥 해체·재조립 시연을 펼치고, 단청 전문가 이진구는 시민과 함께 단청 채색 체험을 진행한다. 충남 무형문화재 장인들이 참여하는 지승공예, 석조, 각자, 목조각, 전통주 체험도 이어져 관람객이 장인들의 솜씨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
음악과 공연 프로그램은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무대로 채워졌다. 현대자동차그룹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친숙한 클래식과 영화 OST를 선보였고, 무대 위 스크린에는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통일 소떼 방북’ 장면과 서산 산업 현장의 기록 영상이 함께 상영됐다. 음악과 영상이 결합된 무대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도전 정신과 지역 발전의 의미를 함께 전했다.
대중 공연도 화려하다. 박지현·민경훈·비오·유지우 등 가수와 뮤지컬 배우 손준호·김소현부부가 무대를 빛내고, 아이들을 위한 ‘해미야 놀자!’와 ‘로보카폴리 싱어롱쇼’가 무대에 올랐다. 청춘 세대를 겨냥한 EDM 파티도 준비돼,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이어진다.
서산은 중고제 판소리의 본향으로 꼽힌다. 올해 축제에서는 중고제 명창 심정순의 예맥을 잇는 승무 공연이 영상 해설과 함께 선보였다. 관객은 판소리와 춤사위가 품은 역사적 의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이 공연에는 지역 불교계 인사들도 초청돼 종교 간 전통예술을 함께 향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최차열 사진작가의 교황 사진전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해미읍성을 방문했던 장면을 되새기게 하며, 불교와 가톨릭이 함께하는 종교적 화합의 장으로 축제의 의미를 넓혔다.
지난해 27만 명이 다녀가고 150억 원이 넘는 경제 효과를 기록한 서산해미읍성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로컬100’ 대표축제로도 선정됐다. 충남 3대 축제로 꼽히는 이번 축제는 올해도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가을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오늘 개막식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니 서산해미읍성축제가 명실상부 충남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음을 느낀다”며 “전통과 현재, 그리고 미래가 만나는 지혜의 축제에서 많은 분들이 가을의 특별한 감동을 함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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