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이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했다. 키움은 28일 설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 기간 2년, 총액 6억 원이다. 설 감독이 28일 고척 삼성전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이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했다. 키움은 28일 설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 기간 2년, 총액 6억 원이다. 설 감독이 28일 고척 삼성전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대행(52)이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했다.

키움 구단은 28일 “설 대행을 제7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 2년, 총액 6억 원(계약금 2억 원·연봉 2억 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설 감독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2001년까지 프로 생활을 했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의 선수단 매니저로 일했다. 현대가 해체되고 2008년 창단한 히어로즈에서도 매니저를 맡아 커리어를 이어갔다. 2016년까지 1군과 퓨처스(2군)팀 매니저, 2017~2018년 잔류군 투수코치, 2019년 육성팀장을 지냈다.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진 2군 감독을 맡아 젊은 선수들의 육성에 힘써왔다.

올 시즌 전반기가 끝나고 홍원기 전 감독이 경질된 뒤에는 감독대행을 맡아 1군 선수단을 이끌었다. 후반기 들어 키움은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 C.C 메르세데스의 원투펀치와 주장 송성문의 활약 등을 앞세워 한층 탄탄해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반기 91경기에서 47회에 불과했던 도루 시도가 후반기 들어 급증하는 등의 유의미한 변화도 있었다. 구단 내부에서도 그 공을 인정했다. 무엇보다 키움 구단의 시스템과 기조를 잘 알고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설 감독은 28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영광스러운 자리”라면서도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준비도 해야 하고, 무엇보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잘 마무리하는 게 우선”이라며 “지금까진 잘해왔고, 정규시즌이 끝난 뒤부터 내년을 위해 차근차근 하나씩 풀어가야 할 것 같다. 일단 선수들이 후반기에 분위기를 바꿔준 점을 고맙게 생각한다. 베테랑 선수들과도 취임식 이후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취임식 이전까지 생각을 정리해야 해서 조심스럽다”면서도 선수들에게는 확실한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설 감독은 “일단 선수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게 최우선이다.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기도 하다”며 “내 임의대로 방향성을 잡는 게 아니라 프런트, 코칭스태프와 함께 논의하고 훈련을 준비해야 한다. 코칭스태프 인선도 정규시즌이 끝나고 곧바로 상의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선수라면 지든 이기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열심히 해야 한다. 올해도, 내년에도 마찬가지”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설 감독과 입단 동기인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진심으로 축하를 보냈다. 설 감독은 중앙대, 박 감독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1996년 현대에 입단했다. 박 감독은 “정식 감독 취임을 축하드린다. 오랫동안 한 팀에만 계셨으니 팀의 전통을 잘 유지시킬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설종진 키움 감독(오른쪽). 뉴시스

설종진 키움 감독(오른쪽). 뉴시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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