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비에 방수포 걷었다 덮었다…개최 의지 강했던 대전 경기, LG-한화 일전 내일로 [SD 대전 라이브]

2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LG와 한화의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KBO는 관중 입장 시간을 늦추고, 지연 개시를 결정하면서까지 비가 잦아들길 기다렸지만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경기를 개최하지 못했다.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2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26일부터 맞대결을 벌인 두 팀에는 이날 경기의 중요성이 매우 컸다. 전날(27일) 승리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인 LG는 이를 일찌감치 확정할 수 있었다. 선두를 3.5경기 차로 추격 중인 2위 한화는 LG가 대전에서 축포를 터트리지 못하게 막는 건 물론, 막판 뒤집기도 노리고 있었다. 2연속경기 매진을 기록한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는 이날도 경기 개시를 앞두고 구름 관중이 몰렸다.

날씨가 야속했다. 이날 대전한화생명볼파크가 속한 대전 중구 부사동 인근에는 이른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 경기 개시 시간인 오후 2시 전후에는 시간당 4~5㎜의 비가 예보됐다. 하지만 많은 팬들이 궂은 날씨에도 두 팀의 일전을 보기 위해 구장 앞에 길게 줄을 선 채 기다렸다.

KBO도 경기 개시에 대한 의지가 컸다. 원래대로 개시 2시간 전에 관중을 받지 않고, 입장 시간을 미루면서까지 비가 잦아들길 기다렸다. 당초 현장 관계자들은 개시 1시간 전인 1시까지 기다린 뒤, 우천취소 여부를 정할 예정이었다. 다만 1시까지도 비가 잦아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KBO는 기상청의 예보를 재차 확인한 뒤, 3시 이후 비가 그칠 것으로 판단해 지연 개시를 결정할 만큼 의지가 넘쳤다.

하지만 날씨가 무척 변덕스러웠다. 구장관리 인원들은 오후 2시 30분 전후로 방수포를 걷고, 그라운드 정비에 본격 돌입했다. 이들은 내야의 젖은 흙이나 물웅덩이에는 새로운 흙을 덮어 비를 흡수했다. 그런데 다시 빗줄기가 굵어진 탓에 새로 덮은 흙마저도 다시 질퍽해졌다. 구장관리 인원들이 다시 방수포를 덮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때도 개시 의지가 있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방수포 철거 시점부터 40분 뒤 개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방수포 덮고 걷기를 반복한 탓에 더 이상의 그라운드 정비도 어려워졌고, 비도 잦아들지 않아 끝내 우천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하루 뒤인 29일 열린다. 당초 LG는 토종 에이스 임찬규, 한화는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를 선발로 예고했다. 취소 결정이 내려진 뒤에는 변화가 생겼다. 한화가 폰세에서 정우주로 선발을 바꿨다. 폰세는 올 시즌 LG전에만 승리가 없었다. 그는 LG전 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ERA) 3.46(10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임찬규는 한화전 4경기에서 2승무패, ERA 0.62(17이닝 2실점)로 강했다.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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