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진이 28일 열린 K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 2025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는 성유진. 사진제공|KLPGA

성유진이 28일 열린 K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 2025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는 성유진. 사진제공|KLPGA


‘복귀파’ 성유진(25)이 ‘야간 골프’로 펼쳐진 4차 연장 혈투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하고 시즌 첫 승과 통산 4승을 신고했다.

성유진은 28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 동·서 코스(파72)에서 열린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 제25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4라운드서 노승희(24)와 10언더파 278타 동타를 기록한 뒤 4차 플레이오프 끝에 우승 상금 2억7000만 원을 품에 안았다.

노승희에 1타 뒤진 합계 7언더파 2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성유진은 9번(파4) 홀에서 버디를 잡아 처음 동타를 이뤘다. 노승희가 다시 앞서갔지만 14번(파4) 홀에서 버디를 낚아 두 번째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15번(파4) 홀에서 노승희의 보기로 처음 단독 선두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상대가 16번(파3) 홀에서 잃었던 타수를 만회해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비 탓에 경기 시작이 늦었고, 중간에 한 차례 중단되기도 하면서 일몰이 훌쩍 지났다. 결국 라이트가 켜진 상태에서 야간 골프가 연출됐다.

18번(파5) 홀에서 열린 1~3차 연장. 버디~파~파를 적어내 노승희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성유진은 같은 홀에서 열린 4차 연장에서 2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성유진(오른쪽에서 2번째)이 28일 열린 K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 2025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KLPGA

성유진(오른쪽에서 2번째)이 28일 열린 K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 2025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KLPGA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뒤 한 시즌 만에 복귀한 그는 이번 대회 이전까지 올해 22개 대회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3위, 직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5위 등 최근 2경기 모두 톱5에 들며 상승세를 탔고, 결국 2023년 11월 S-OIL 챔피언십 이후 2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성유진은 “멋진 승부였다. 함께 고생한 고향 후배 (노)승희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항상 뒷바라지 해 주시는 사랑하는 엄마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승희는 시즌 2승에 실패했지만 명승부를 연출하며 시즌 5번째 준우승으로 1억6500만 원을 획득, 상금 1위(12억7553만 원)를 질주했다. 방신실(21)은 합계 7언더파로 3위에 랭크됐다. 후원사 주최 대회를 맞아 시즌 첫 승에 도전한 김민별(21)은 6언더파로 4위에 자리했다.

여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여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