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시즌부터 함께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할 NC 김명규(오른쪽), 키움 김윤하 형제. 사진출처|김윤하·김명규 본인 제공

2026시즌부터 함께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할 NC 김명규(오른쪽), 키움 김윤하 형제. 사진출처|김윤하·김명규 본인 제공


“제가 대상자였던 드래프트보다 더 긴장해서 봤어요.”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김윤하(20)는 이달 17일 열린 2026 신인드래프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심히 지켜봤다. 장충고 내야수인 2살 터울인 동생 김명규(18)가 드래프트 대상자였기 때문이다.

동생과 영상통화를 하며 드래프트를 지켜봤던 김윤하는 행사 막바지까지 동생의 이름이 호명되지 않자 초조해졌다. 그러나 NC가 9라운드 92순위로 김명규를 언급하는 순간 안도의 한숨과 함께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2026시즌부터 함께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할 NC 김명규(왼쪽), 키움 김윤하 형제. 사진출처|김윤하·김명규 본인 제공

2026시즌부터 함께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할 NC 김명규(왼쪽), 키움 김윤하 형제. 사진출처|김윤하·김명규 본인 제공

김윤하는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김)명규가 지명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걱정이 많았다. NC에서 동생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긴장이 풀렸다. 아직도 정말 기쁘다”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당사자 김명규는 “드래프트 행사장에 초청받지 못해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TV로 시청했다. 내 이름이 불린 순간 안도감이 들었고,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은 것 같아 정말 행복했다”고 프로에 입단한 소감을 밝혔다.
장충고 내야수 김명규(사진)는 2026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92순위로 NC에 입단하며 형인 키움 김윤하와 함께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하게 됐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장충고 내야수 김명규(사진)는 2026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92순위로 NC에 입단하며 형인 키움 김윤하와 함께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하게 됐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는 김명규의 뛰어난 피치컬(190㎝, 90㎏)과 뛰어난 장타 능력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연습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지만,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궤도에 올랐다.

김명규는 올해 20경기서 타율 0.417(72타수 30안타), 1홈런, 15타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139를 기록하며 장충고 타선을 이끌었다. 그의 롤모델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처럼 공수주에서 파워풀한 플레이가 도드라진다.

김명규는 “시즌 초반에는 경기 감각이 떨어져 헤맸다. 그러나 타고난 피지컬과 운동 신경, 열정으로 이를 극복했다”며 “탄탄한 신체에서 나오는 장타력과 빠른 주력이 내 강점이다. 이를 잘 살려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2026시즌부터 함께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할 NC 김명규(왼쪽), 키움 김윤하 형제. 사진출처|김윤하·김명규 본인 제공

2026시즌부터 함께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할 NC 김명규(왼쪽), 키움 김윤하 형제. 사진출처|김윤하·김명규 본인 제공

이로써 KBO리그는 또 한 명의 형제 선수를 배출했다. 둘의 포지션이 다르기에 맞대결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김명규는 “형에게는 절대로 질 수 없다”라고 말했고, 김윤하 역시 “나도 전력으로 상대할 것이다. 팀 승리를 위해서 명규를 이겨보겠다”고 치열한 맞대결을 예고했다.
2026시즌부터 함께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할 NC 김명규(왼쪽), 키움 김윤하 형제. 그리고 박찬호(가운데). 사진출처|김윤하·김명규 본인 제공

2026시즌부터 함께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할 NC 김명규(왼쪽), 키움 김윤하 형제. 그리고 박찬호(가운데). 사진출처|김윤하·김명규 본인 제공

김윤하, 김명규 형제는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124승을 거둔 코리안 특급 박찬호(52)의 조카다. 둘의 목표는 자신들의 힘으로 성장해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도약하는 것이다.

김윤하는 “동생이 프로 선수로서 처음 출발하는 중요한 시기다. 서로 잘 준비해서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명규는 “높은 순번으로 팀에 지명되지 못했지만, 그만큼 더 노력하고 배우겠다. 1군에서 많이 뛰며 NC가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