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최초로 150타점을 밟은 삼성 디아즈는 50홈런이라는 마지막 목표를 남겨놓고 있다. 그는 “홈런도 좋지만, 팀을 직접 승리로 이끄는 타점을 더 선호한다”는 진심을 전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KBO리그 최초로 150타점을 밟은 삼성 디아즈는 50홈런이라는 마지막 목표를 남겨놓고 있다. 그는 “홈런도 좋지만, 팀을 직접 승리로 이끄는 타점을 더 선호한다”는 진심을 전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타자 르윈 디아즈(29)에게 올 시즌은 야구 인생 최고의 한해로 남을 듯하다. 팀의 전 경기(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 49홈런, 153타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타점(종전 146타점)을 훌쩍 넘어 최초의 150타점 고지를 밟았고, 외국인타자 최다홈런(종전 48홈런)마저 뛰어넘었다. 2개 부문에 장타율(0.637)까지 3관왕이 사실상 확정됐다. 남다른 글러브 핸들링을 앞세운 수비력도 수준급이다. 대체불가를 넘어 절대적 존재다. 최근 10경기에선 모두 안타를 쳐냈는데, 그 중 9차례 멀티히트를 뿜어냈다.

야구를 잘하는 것만으로도 사랑 받을 이유는 충분하다. 그런데 그가 더 인정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다. 기록에 욕심이 없는 것도 아니다. 모두가 주목하는 50홈런도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당연히 홈런을 사랑한다(Of course, I love Home Run). 50홈런을 치면 스스로도 ‘와, 정말 잘했다’라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팀의 승리와 직결되는 타점의 가치가 더 크다는 게 그의 진심이다.

“내 인생에서 100타점을 넘긴 게 처음이다. 내가 타석에 섰을 때 주자가 있으면 한 명이라도 불러들이자는 마음뿐이다. 홈런도 좋지만, 하나하나가 승리에 직접 도움이 되는 숫자이기 때문에 타점을 더 선호한다. 지금까지도 주자들을 어떻게든 불러들여야 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내 앞에서 기회를 만들어준 동료들 덕분에 많은 타점을 올렸다.”

KBO리그 최초로 150타점을 밟은 삼성 디아즈는 50홈런이라는 마지막 목표를 남겨놓고 있다. 그는 “홈런도 좋지만, 팀을 직접 승리로 이끄는 타점을 더 선호한다”는 진심을 전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KBO리그 최초로 150타점을 밟은 삼성 디아즈는 50홈런이라는 마지막 목표를 남겨놓고 있다. 그는 “홈런도 좋지만, 팀을 직접 승리로 이끄는 타점을 더 선호한다”는 진심을 전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렸던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그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1사 1·3루서 키움 조영건을 상대로 큼지막한 우중간 타구를 만들어냈다. 높은 포물선을 그린 타구가 담장 상단을 맞고 나왔다. 배트에 공을 맞힌 순간, 디아즈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모두가 50홈런을 직감한 제스처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디아즈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답변을 내놓았다. “배트에 공을 맞혔을 때 담장까지 간다는 생각을 못 했다. 일단 외야 뜬공으로 최소한 1점을 더 내겠다는 생각에 그런 제스처가 나왔다”며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안타도, 홈런도 필요 없으니 외야 뜬공만 치자고 다짐했는데 뜻대로 돼서 세리머니를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실제로 디아즈의 2루타는 불안했던 1점의 간격(3-2)을 벌린 영양가 만점의 한 방이었다.

삼성은 정규시즌 2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30일 대구, 10월 3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맞붙는다. 마지막 홈경기인 30일에는 ‘끝판대장’ 오승환(43)의 은퇴식이 예정돼 있다. 디아즈는 이 경기가 ‘종합 선물세트’가 되길 진심으로 바랐다. 그는 “내가 50홈런을 치고, 파이널 보스(오승환)의 은퇴식에서 승리를 안기고 PS 진출까지 확정되면 정말 특별한 날이 될 것 같다. 건강한 몸상태로 그 경기에 나가야 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KBO리그 최초로 150타점을 밟은 삼성 디아즈는 50홈런이라는 마지막 목표를 남겨놓고 있다. 그는 “홈런도 좋지만, 팀을 직접 승리로 이끄는 타점을 더 선호한다”는 진심을 전했다. 28일 고척 키움전 직후 포즈를 취한 디아즈. 고척ㅣ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KBO리그 최초로 150타점을 밟은 삼성 디아즈는 50홈런이라는 마지막 목표를 남겨놓고 있다. 그는 “홈런도 좋지만, 팀을 직접 승리로 이끄는 타점을 더 선호한다”는 진심을 전했다. 28일 고척 키움전 직후 포즈를 취한 디아즈. 고척ㅣ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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