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31경기를 치른 가운데, K리그1 득점 순위는 수원FC 싸박, 전북 전진우, 포항 이호재, 대전하나 주민규(왼쪽부터)의 순으로 많다. 리그 2경기와 파이널 라운드 5경기에서 충분히 요동칠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정규리그 31경기를 치른 가운데, K리그1 득점 순위는 수원FC 싸박, 전북 전진우, 포항 이호재, 대전하나 주민규(왼쪽부터)의 순으로 많다. 리그 2경기와 파이널 라운드 5경기에서 충분히 요동칠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하나은행 K리그1 2025’의 득점왕 경쟁이 시즌 막판을 향해가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 누가 최종 득점왕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현재 득점 선두는 수원FC의 ‘콜롬비아 특급’ 싸박(28)이다. 28일 제주 SK와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5골 고지를 밟으며 이번 시즌 개인 통산 처음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K리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싸박은 초반 적응에 애를 먹었다. 팀 성적도 하위권을 맴돌며 고전했지만, 여름을 기점으로 흐름이 달라졌다. 7월 22일 포항 스틸러스와 23라운드부터 8월 16일 울산 HD와 홈경기까지 5경기 연속골, 총 7득점을 몰아치며 폭발력을 과시했다. 싸박이 영점 조준을 마친 7, 8월 총 8경기에서 수원FC는 5승3패로 반등했고, 상승세를 이어가며 현재 9위(10승7무14패·승점 37)까지 올라서 강등권을 벗어났다. 190㎝의 장신에서 나오는 힘과 까다로운 상황에서도 득점을 만들어내는 데 능한 싸박의 골 행진 덕분에 수원FC도 후반기 순위 상승을 노릴 수 있다.

그의 경쟁자인 전북 현대의 2선 공격수 전진우(26)는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시즌 중반까진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전북의 고공행진에 힘을 보탰지만, 최근 3경기에서 침묵 중이다. 현재 14골에 머무르며 31라운드 기준 싸박에 득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전북의 압도적 1위(20승7무4패·승점 67)와 리그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전진우 개인으로선 생애 첫 득점왕 타이틀을 쉽게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다.

득점왕 경쟁에는 싸박과 전진우만 뛰어든 게 아니다. 포항의 스트라이커 이호재(25)와 K리그1 득점왕을 두 차례(2021년·2023년) 거머쥔 대전하나시티즌의 베테랑 골잡이 주민규(35)도 13골로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시즌 막판 흐름에 따라 언제든 선두권을 위협할 수 있는 위치다. 정규리그가 단 2경기 남아 있고 이후 파이널 라운드(팀당 5경기)까지 이어지는 만큼 경쟁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