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선 안 돼! 역전 우승 희망 되살린 노시환, LG 축포 막고 팀 최초 120만 관중 자축 [SD 대전 스타]

한화 노시환이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전 2회말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고 있다. LG의 정규시즌 우승 확정을 막은 한화는 노시환의 활약에 힘입어 위닝시리즈를 작성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노시환(25)이 LG 트윈스의 정규시즌 우승을 막고, 역전 우승의 불씨를 되살렸다.

노시환은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27일 패배를 설욕한 한화는 이날 승리로 위닝시리즈(2승1패)를 작성하며 선두 LG를 압박했다. 2위 한화(82승3무56패)와 LG(85승3무54패)의 격차는 3.5경기에서 다시 2.5경기로 줄었다. LG의 우승 축포를 저지한 한화는 이날 시즌 61번째 매진(1만7000명)으로 구단 역사상 최초의 120만 관중(121만4840명) 돌파를 자축했다.

이번 3연전에선 노시환의 활약이 눈부셨다. 그는 26일 경기에선 재치 넘치는 주루로 팀의 기선 제압에 큰 힘을 보탰다. 당시 3루주자로 런다운에 걸린 그는 아웃을 예상한 듯 망연자실한 표정 연기로 포수 박동원을 방심하게 만든 뒤, 잽싸게 빈틈을 노려 동점을 만들었다. 노시환은 “끝내기 홈런을 쳤을 때보다 기쁘다. 계속해서 활약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노시환의 활약은 이날도 이어졌다.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팀의 첫 안타를 신고했다. 노시환이 타선의 물꼬를 튼 뒤에는 타선의 집중력이 올라갔다. 특히 2사 후의 집중력이 좋았다. 한화는 계속된 2사 1루서 황영묵의 결승 선제 1타점 2루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진 2사 3루선 최재훈이 1타점 우전 적시타로 한 점 보탰다.

노시환은 타선의 윤활제 역할을 잘 해냈다. 그는 2-0으로 앞선 3회말 2사 2루서 좌전안타로 기회를 키웠다. 이때 홈을 노린 2루주자 문현빈은 박동원의 실책을 유도하며 득점을 올렸다. 공이 박동원의 미트에 한 차례 들어간 뒤 도로 빠져 나왔다. 노시환은 3-1로 앞선 6회말 무사 1루서 좌전안타로 이날 3안타째를 치며 또 한 번 기회를 키웠다. 한화는 6회말에만 4득점의 빅이닝을 만들며 대세를 갈랐다.

마운드의 활약도 뒷받침됐다. 한화는 비로 취소된 전날(28일) 경기에 나서려던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를 이날도 기용하려다 정우주로 선발을 바꿨다. 전날 개시가 한 차례 지연된 게 그의 불펜 투구수를 늘렸다. 뜻밖의 변수에도 정우주(3.1이닝 무실점)는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불펜에선 조동욱(0.2이닝 무실점)~김종수(1이닝 1실점)~김범수(1이닝 무실점)~박상원(0.2이닝 2실점)~황준서(0.1이닝 무실점)~한승혁(1이닝 무실점)~김서현(1이닝 무실점)이 ‘벌떼 야구’로 승리를 지켰다.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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