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에서 7-3 승리로 위닝시리즈를 작성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관중석의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가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에서 7-3 승리로 위닝시리즈를 작성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관중석의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가 선두 LG 트윈스의 정규시즌 우승 확정을 막고, 역전 우승의 희망을 되살렸다.

한화는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와 홈경기에서 7-3으로 이겼다.

27일 패배를 설욕한 한화는 이날 승리로 위닝시리즈(2승1패)를 작성하며 LG를 압박했다.

LG의 우승 축포를 저지한 한화는 이날 승리로 구단 역사상 최초의 120만 관중(121만4840명) 돌파를 자축했다.

이날 한화의 공·수 균형은 완벽에 가까웠다.

마운드에선 전날 선발등판하려던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가 우천 지연 개시의 여파로 불펜 투구수가 늘어난 탓에 정우주가 대신 나섰는데, 그는 3.1이닝 무실점 역투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경기 후 정우주는 “폰세가 ‘내가 던져야 할 순서에 갑자기 나서게 해 미안하다’고 했다. 교체된 뒤에도 ‘잘 던져줘 고맙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선발로 나온 정우주가 3.1이닝 동안 좋은 구위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아 줬고, 수비에서도 파인 플레이가 나오면서 경기 흐름을 좋게 가져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우주가 뜻밖의 변수에도 군더더기 없는 투구를 펼치자, 불펜도 이 흐름을 이어갔다.

불펜에선 조동욱(0.2이닝 무실점)~김종수(1이닝 1실점)~김범수(1이닝 무실점)~박상원(0.2이닝 2실점)~황준서(0.1이닝 무실점)~한승혁(1이닝 무실점)~김서현(1이닝 무실점)이 이른바 ‘벌떼 야구’로 팀 승리를 지켰다.

한화 정우주가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정우주가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타선에선 하위타순의 타자들이 분발했다.

7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전한 황영묵은 결승타를 포함한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8번타자 포수로 나선 최재훈도 멀티출루(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로 힘을 보탰다.

하위타순의 활발한 타격은 상위타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6회말 4득점의 빅이닝에 방점을 찍은 베테랑 손아섭도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 후 그는 “밀어내기로라도 한 점 더 내면 상대 입장에서는 힘들어진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볼넷이라도 괜찮으니 출루하자’는 생각으로 존을 좁히고 있었다. 그런데 운 좋게 실투가 들어와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타자들도 찬스 때마다 집중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나가며 리드를 지켜나갔고, 6회 공격에서 4득점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와 결국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한화 주장 채은성이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에서 7-3으로 승리한 뒤, 코칭스태프와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주장 채은성이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에서 7-3으로 승리한 뒤, 코칭스태프와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2위를 굳건히 한 한화(82승3무56패)는 LG(85승3무54패)와 격차를 3.5경기에서 다시 2.5경기로 줄였다.

LG가 안방에서 축포를 터트리지 못하게 막은 한화는 30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잔여 3경기의 결과에 따라 역전 우승도 노릴 수 있다.

LG에는 우승 매직넘버 1이 남았지만, 잔여 경기가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2경기로 한화보다 한 경기 적다.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