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말리’가 화려한 라인업과 함께 업그레이드된 초연 무대로 돌아온다.
㈜주다컬쳐는 12월 20일 백암아트홀에서 개막하는 창작 뮤지컬 ‘말리’의 캐스팅을 30일 공개했다. 이번 시즌에는 F(x) 출신 루나, 우주소녀 박수빈, 그리고 김주연이 주인공 ‘말리’ 역에 합류해 연말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뮤지컬 ‘말리’는 과거 화려한 아역 스타였지만 현재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18세 ‘말리’가 인형 ‘레비’의 몸으로 들어가 11세의 자신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세대를 뛰어넘는 서사, 드라마틱한 음악, 그리고 환상적인 무대가 어우러져 모든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꾸며진다.

이 작품은 2018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개발된 이후 제15회 DIMF 창작뮤지컬상 수상, 뉴욕 Playwrights Horizons와 Open Jar에서의 낭독 공연 등 해외 무대에서도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2년간 한국과 뉴욕을 오가며 진행된 워크숍 과정을 통해 대본과 음악은 한층 견고해졌고, 이번 초연에서는 안무와 무대 비주얼까지 새롭게 강화됐다.

창작진 역시 눈길을 끈다. 작가 김주영, 작곡가 박병준을 비롯해 음악감독 신은경, 안무가 신선호, 연출가 김선재가 합류해 ‘말리’를 글로벌 스탠다드로 끌어올릴 준비를 마쳤다. 특히 브로드웨이 뮤지컬 ‘K-POP’ 등에서 활동한 김선재 연출가의 참여는 해외 진출을 향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번 무대의 또 다른 기대 포인트는 배우들의 시너지다. 루나는 뮤지컬 ‘맘마미아!’, 연극 ‘햄릿’ 등에서 보여준 가창력과 연기력을 바탕으로 입체적인 ‘말리’를 그려낼 예정이다. 박수빈은 ‘알로하, 나의 엄마들’, ‘그레이트 코멧’ 등을 거치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고, 이번 ‘말리’를 통해 더욱 확장된 무대를 선보인다.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김주연 역시 새로운 ‘말리’를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어린 말리’ 역은 김아진, 김소율, 박세윤(언더스터디)이 맡아 아역 스타의 빛과 그림자를 표현한다. ‘레비’ 역에는 조용휘와 조성필이 캐스팅됐다. 조용휘는 전 시즌에 이어 한층 성숙한 연기로 무대에 신비감을 더하고, 조성필은 다채로운 연극 경험을 바탕으로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말리’의 부모 역할도 탄탄하다. 엄마 ‘윤혜리’ 역에는 이지숙과 한유란, 아빠 ‘서우진’ 역에는 윤석원과 정의욱이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이랑서, 박혜원, 백두진이 앙상블로 합류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뮤지컬 ‘말리’는 오는 12월 20일부터 2026년 2월 15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업그레이드된 창작 초연 무대와 초호화 캐스팅 라인업이 올 연말 관객들을 기다린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