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왼쪽)이 30일 대구 KIA전이 끝난 뒤 은퇴식을 갖고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삼성 오승환(왼쪽)이 30일 대구 KIA전이 끝난 뒤 은퇴식을 갖고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5-0 승)을 마친 뒤 은퇴식을 갖고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한 오승환을 향해 메이저리그(MLB), 일본프로야구(NPB) 레전드도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오승환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오승환은 200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1군 통산 738경기에서 44승33패427세이브19홀드, ERA 2.32의 성적을 거뒀다. 2006년, 2011년 기록한 47세이브는 여전히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로 남아있다. 그의 현역 시절 등번호였던 21번은 삼성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KBO리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마무리투수였다. 일본프로야구(NPB·80세이브), 메이저리그(MLB·42세이브)에서도 122세이브를 수확하며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이 은퇴사를 읽기에 앞서 NPB, MLB에서 인연을 맺었던 이들이 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슈퍼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등장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 그와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야디어 몰리나,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를 비롯해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찰리 블랙몬(콜로라도 로키스)이 영상을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아레나도는 “콜로라도 시절 당신과 함께 뛸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블랙몬은 “은퇴를 축하한다.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NPB 한신 타이거즈 시절 함께했던 후쿠도메 고스케, 아라이 다카히로 히로시마 도요 카프 감독도 오승환에게 진심어린 축하를 건넸다. 후쿠도메는 “함께 뛰면서 봤던 오승환의 훈련 자세에 감명받았다. 존경스럽고 멋지다”고, 아라이 감독은 “한신 시절 함께했던 경험들은 정말 소중하다. 앞날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저는 이제 유니폼을 벗지만, 여러분의 함성과 박수는 제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그 함성과 박수를 남아있는 후배들에게 더 많이 부탁드린다. 저는 마주보고 계신 팬 여러분들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한국야구를 사랑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응원 속에서 살아온 시간, 제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이었습니다”라며 은퇴사를 마무리했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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