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현장 라이브] 사상 초유의 ‘4퇴장 경기’ 제주, 상벌위 회부안건 역시 3건으로 전무후무…‘제주 구단 제재금 800만 원-김동준 2경기 출장정지·제재금 500만 원-이창민 제재금 500만 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상벌위를 열어 지난달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수원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경기에서 발생한 사건들에 대해 심의했다. 제주 구단에겐 제재금 800만 원, 김동준에겐 2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500만 원, 이창민에겐 제재금 500만 원 징계가 내려졌다. 권재민기자 jmart220@donga.com

프로축구 경기에서 사상 최초로 한 경기에서 4명의 퇴장자가 나온 제주 SK에 중징계가 내려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지난달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수원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경기에 대해 심의했다. 연맹 상벌위는 관중 소요와 이물질 투척을 막지 못한 구단에 제재금 800만원을 부과했다. 또한 김동준에게 2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이창민에게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다이렉트 퇴장 징계를 포함하면 김동준은 향후 4경기, 이창민은 2경기를 뛸 수 없다.

제주는 수원FC전에서 선수 4명이 잇따라 퇴장을 당했다. 전반 35분 송주훈, 후반 54분 김동준, 후반 58분 안태현, 후반 63분 이창민이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한 경기에서 4명이 퇴장당한 것은 프로축구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단일 팀-단일 경기의 최다 퇴장이라는 불명예 기록도 세웠다.

특히 김동준은 퇴장을 명령받아 그라운드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대기심과 언쟁을 벌였다. 벤치에 앉아있던 이창민은 동료의 스로인 시도를 방해하던 싸박을 의도적으로 밀었다. 이 과정에서 양팀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둘은 상벌위에 회부됐다. 또한 경기 종료 후 일부 관중이 경기장에 난입했고, 선수 입장 터널 지붕에 접근해 사고가 날 뻔 했다. 관중석에서 퇴장하는 심판들을 향해 물병이 날아들었다. 이에 따라 구단에 대한 제재도 불가피했다.

연맹은 경기감독관 보고서와 감독관 회의 결과를 검토한 뒤 제주 구단, 김동준, 이창민의 경위서를 제출받고 상벌위에 회부했다. 구창용 제주 대표이사, 김동준, 이창민은 소명을 위해 상벌위에 직접 참석했다. ‘경기 진행 및 안전에 지장을 주는 사안이 발생하는 경우, 관중이 그라운드 내 이물질을 투척할 경우 홈팀에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 ‘심판의 권위를 부정하는 행위를 하거나, 폭행을 할 경우 제재금 부과 또는 출장 정지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연맹 상벌 규정에 의거해 징계 수준이 결정됐다.

한편 제주 구단은 김동준과 이창민에게 벌금 1000만 원과 봉사활동 10시간의 자체 징계도 부과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