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1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이가영. 사진제공 | KLPGA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1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이가영. 사진제공 | KLPGA


3년 만의 패권 탈환을 노리는 이가영(26)이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가영은 1일 전북 익산의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5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1억8000만 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16점으로 리더보드 최상단을 꿰찼다.

이번 대회는 K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스트로크 방식이 아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펼쳐진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부여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을 줘 공격 골프의 최강자를 가린다. 올해는 추석 연휴를 고려해 수요일에 시작해 토요일에 끝난다.

2022년 이 대회에서 투어 입문 4년 만에 감격적인 데뷔 첫 승을 거뒀던 이가영은 “생애 첫 우승을 했던 곳이라 좋은 기운이 있는 것 같다”면서 “뜻대로 샷이 잘 됐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잘 마무리했고 아이언 샷이 좋아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3년 전 우승 때보다 노련미가 늘었다. 투어를 뛰면서 조금씩 성장했고 심리적으로도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한 그는 “좋은 출발을 했으니 2라운드도 과감하게 플레이하고 싶다”며 “최대한 찬스를 만들고, 버디를 많이 잡아 많은 점수를 따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이가영이 마지막 날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면 시즌 2승 및 통산 4승을 달성하게 된다.

장수연(31)이 버디 8개, 보기 2개로 14점을 따 2위에 자리했고, 이세희(28)가 13점으로 3위에 랭크됐다.

대상 1위 유현조(20)는 11점, 공동 7위로 첫날 일정을 마쳤고, 2023년 이 대회 우승자 방신실(21)은 7점을 얻어 무난하게 출발했다. 지난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4차 연장 혈투 끝에 생애 첫 메이저 우승 기쁨을 누렸던 성유진(25)은 손목 부상 여파로 경기 시작 전 출전을 취소했다. 성유진에게 플레이오프에서 패했던 상금 1위 노승희(24)는 0점, ‘디펜딩 챔피언’ 김민별(21)은 –3점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