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한동희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2025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 결승전 3회말 중전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KBO

상무 한동희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2025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 결승전 3회말 중전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KBO



“가서는 잘해야죠.”

국군체육부대(상무) 한동희(26)는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5 KBO 퓨처스(2군)리그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부대 안에서도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꾸준히 봤다”고 말했다. 지난달 병장으로 진급한 그는 “이 곳에선 저녁 9시 반에는 TV를 꺼야 한다. 꼭 중요한 상황일 때 그 시간이 되더라”며 웃은 뒤 “전역하면 (롯데에) 가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2018년 롯데의 1차지명 선수로 입단한 한동희는 지난해까지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해 왔다. 2020년부터 3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친 그는 2022년 규정타석과 타율 3할(0.307)을 동시에 달성하며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6월 10일 입대한 그는 올해 퓨처스리그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400, 27홈런, 1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55로 맹활약했다. 한동희는 “올 시즌 ‘전 경기를 뛰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타격에선 타이밍을 잡을 때 몸의 어느 한 곳에만 집중해 그 곳부터 순서대로 힘을 전달하는 방법을 잘 익힌 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상무 한동희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2025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 결승전을 앞두고 스포츠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다. 고척|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상무 한동희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2025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 결승전을 앞두고 스포츠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다. 고척|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공을 보는 눈도 달라졌다. 한동희는 박치왕 상무 감독과 몸·바깥쪽 코스에 따라 주시력을 전환하는 연습에도 힘을 쏟았다. 시력의 중요성을 깨우치게 한 박 감독은 평소 선수들이 투수들의 빠른 공이나 빠른 타구를 잘 보게 하려고 경기 전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길 당부한다. 한동희는 “원래 내 주 시력은 왼쪽 눈에 있었다. 감독님께서 ‘주 시력을 오른쪽 눈으로도 전환할 줄 알면 더 넓게 볼 수 있다’고 조언하셨고, 연습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12월 9일 전역을 앞둔 한동희는 남은 기간에도 복무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전역 직전인 11월 대만에서 열릴 교육리그에 참가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는 “이전까지 시간이 참 잘 가다 병장이 되니 조금은 느려진 것도 같다”며 농담한 뒤 “전역일이 되기 전까진 상무 선수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척|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고척|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