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재단, 야학당 어르신들과 ‘인생 N차전 소풍’

DDP에서 참가자들이 전시 설명을 듣고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시 산하 6개 공공기관이 손을 맞잡고 야학당 학생들과 함께 특별한 가을 소풍을 다녀왔다. 배움의 열정을 이어가는 어르신들에게 문화와 여가의 기회를 선사한 이번 활동은 나들이를 넘어 사회적 의미를 더한 시간이었다.

서울관광재단은 9월 30일 ‘S-TCEP 얼라이언스’ 5개 회원기관과 함께 상록야학, 신당야학 학생 30명을 초청해 관악산 무장애 숲길 걷기, 황토길 맨발 체험, 전통놀이, 캐리커처 이벤트, 현대미술 전시 관람을 진행했다. 참가자 대부분이 60대 이상으로, 연령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만족도를 높였다.

이번 소풍의 주제는 ‘늦깎이 학생들의 가을 소풍’. 노년층의 우울증 문제와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고, 평생학습 문화를 응원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관악산 나들이에서는 전문 인솔자가 동행해 등산 관광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며 안전하게 숲길을 걸었다. 이어 황토길 맨발걷기와 전통놀이를 즐기며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렸고,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정을 쌓았다.

참가자들이 인솔자를 따라 관악산 무장애 숲길을 걷고 있다

캐리커처 작가가 참가자들을 그리고 있다

관악산 황톳길에서 참가자들이 발의 피로를 풀고 있다

참가자들이 어린아이처럼 전통놀이를 즐기고 있다

점심시간에는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으로 캐리커처 체험이 마련됐다. 초상화를 직접 받아든 어르신들은 “처음 해보는 것이라 신기하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서울디자인재단의 지원을 받아 장 미셸 바스키아 전시를 관람하면서 현대미술의 세계를 접했다.

서울문화재단,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립교향악단도 기관별 자원을 활용해 교통과 편의 지원을 제공하며 행사를 뒷받침했다. 그 결과 사후 조사에서 참가자 만족도와 재참여 의향 모두 100%라는 기록을 세웠다.

상록야학의 72세 학생은 “학우들과 함께 가을 산을 걸으니 외로움을 느낄 새가 없었다. 등산관광센터도 처음 알았는데 외국인 손주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당야학의 78세 학생도 “밖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공부하다 일탈하는 기분이 들어 스트레스가 풀렸다. 서울은 가까이서도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도시”라며 웃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늦은 시기에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의지의 어르신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며, “이번 기회로 S-TCEP 얼라이언스가 서울 시민들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윤택하게 할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으로서 ‘약자와의 동행’을 잊지 않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