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가 좋은 시즌 보냈다, 하지만 나도 받고 싶다” 정규시즌 MVP 향한 욕심 숨기지 않은 삼성 디아즈

삼성 르윈 디아즈.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거짓말 안 할게요. 솔직히 받고 싶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타자 르윈 디아즈(29)는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을 앞두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디아즈는 올해 페넌트레이스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4, 50홈런, 158타점, 93득점, 장타율 0.644 등의 호성적을 올렸다. KBO　외국인타자 역대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만들었고,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까지 작성했다.

시즌 막판인 9~10월에 0.412, 7홈런, 27타점 등의 성적까지 남긴 디아즈는 월간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디아즈는 14일 “시즌 마지막 한 달을 좋게 보냈다는 의미라서 기분이 정말 좋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디아즈의 올해 성적은 월간을 넘어 정규시즌 MVP까지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성적이다. 하지만 투수 쪽에 대항마가 있다. 다승·평균자책점(ERA)·삼진 등에서 다관왕을 차지한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31)의 존재감이 너무 거대하다.

삼성 르윈 디아즈(오른쪽).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폰세는 올해 29경기(180.2이닝)에서 17승1패 252탈삼진 ERA 1.89의 성적을 거뒀다. 9월에 1패를 당하기 전까진 무려 17연승을 올리며 무패 행진을 달리기도 했다. 

디아즈는 이와 관련해 “폰세가 올해 정말 좋은 시즌을 보냈고,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웠다. 둘 중 누가 MVP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재미있는 레이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아즈는 폰세의 맹활약을 인정하면서도 MVP를 향한 자신의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받게 되면 영광일 것이라 생각한다. 거짓말 안 하겠다. 솔직히 나도 MVP를 받고 싶다”고 전했다.

디아즈는 “시즌을 치르면서 MVP에 대한 생각을 안 했는데, 후반기 들어 기록을 세우면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내가 타자로서 할 수 있는, 많은 것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은 PS 무대에선 없다. 디아즈는 “PS는 페넌트레이스와 다르게 내가 잘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한 경기다. 내 기록은 굳이 신경 쓰지 않고 그냥 팀 승리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며 남다른 의지를 보였다.

대구｜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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