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친선전은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킥오프 직전 한산한 월드컵경기장 풍경. 상암|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친선전은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킥오프 직전 한산한 월드컵경기장 풍경. 상암|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친선전은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킥오프 직전 한산한 월드컵경기장 풍경. 상암|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친선전은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킥오프 직전 한산한 월드컵경기장 풍경. 상암|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친선전은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킥오프 직전 한산한 월드컵경기장 풍경. 상암|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친선전은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킥오프 직전 한산한 월드컵경기장 풍경. 상암|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친선전은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예전 같으면 일찌감치 매진됐을 대표팀 경기지만, 이번에는 텅 빈 좌석이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잔여 좌석은 4만4861 석. 경기 시작 1시간 전까지도 잔여석은 4만3309 석으로 거의 줄지 않았다. 평소 예매 때마다 가장 인기있는 좌석이었던 레드존(응원석)까지 무려 2100장 이상이 남아돌았다. 수용 인원 6만6000여 명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이토록 한산했던 것은 이례적이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대표팀 경기는 대부분 매진 행렬이었다.

흥행 부진은 지난해 7월 시작된 홍명보 감독 체제 이후 점점 잦아지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마지막으로 매진을 기록한 경기는 지난해 6월 11일 중국과의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최종전이었다. 이후 대표팀은 올해 3월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북중미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매진을 마지막으로 이날 파라과이전까지 6경기 연속 홈 매진에 실패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중 최저 관중 기록은 2008년 1월 30일 한국-칠레전의 1만5012 명이다. 국내 A매치 전체로는 2019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한국-홍콩전의 1070명이 최저다. 파라과이전은 이보다는 많았지만, 한때 ‘축구 열기’의 상징이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위상은 무색해졌다.

관중 감소의 원인으로는 홍 감독에 대한 신뢰 하락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부임 당시부터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이 불거졌고, 이후 경기마다 홍 감독을 향한 야유가 이어졌다. 또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한축구협회(KFA)의 행정 난맥상으로 정몽규 회장을 향한 팬들의 불신도 대표팀 인기 하락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브라질전 0-5 완패는 이러한 불신에 기름을 부었다. KFA 관계자도 “아무리 평일이더라도 이 정도로 빈 자리가 많을 줄 몰랐다”며 당황해했다.

월드컵 개막이 불과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금, 대표팀은 경기력뿐 아니라 팬들의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열기가 사라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빈 좌석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지금의 대표팀이 마주한 냉정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상암|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상암|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