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엄지성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 평가전에서 전반 15분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엄지성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 평가전에서 전반 15분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오현규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 평가전에서 후반 30분 단독 찬스에서 상대 골키퍼를 제치며 추가골을 터트리고 있다.  상암|뉴시스

축구대표팀 오현규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 평가전에서 후반 30분 단독 찬스에서 상대 골키퍼를 제치며 추가골을 터트리고 있다. 상암|뉴시스

한국-파라과이전이 열린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고작 2만2206명의 관중만이 찾았다.  상암벌 역대 A매치 최소관중 6위다. 상암|뉴시스

한국-파라과이전이 열린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고작 2만2206명의 관중만이 찾았다. 상암벌 역대 A매치 최소관중 6위다. 상암|뉴시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 평가전 도중 그라운드로 작전 사인을 보내고 있다. 상암|뉴시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 평가전 도중 그라운드로 작전 사인을 보내고 있다. 상암|뉴시스

한국축구가 파라과이를 잡고 10월 A매치 2경기를 1승1패로 마무리했다.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친선경기에서 전반 15분 엄지성(스완지시티), 후반 30분 오현규(헹크)의 연속골로 2-0 승리했다. 차세대 특급들의 릴레이포로 한국은 나흘 전 브라질전 참패(0-5)의 충격을 조금이나마 씻을 수 있었다.

엄지성은 왼쪽 윙백 이명재(대전하나시티즌)가 측면에서 띄운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볼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오현규는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단독 찬스를 맞은 뒤 골키퍼까지 제치며 추가골을 만들었다.

전날(13일) 공식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이 “공수 전환을 빠르게 가져가고 보다 디테일한 경기 운영을 하겠다”고 예고한대로 대표팀은 공격 속도를 높이고 공간을 장악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

다만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았다. 흥행은 처참하게 실패했다. 평소 가장 인기있는 구역인 응원존까지 텅 비어있는 가운데 공식 관중수는 2만2206명에 불과했다. 역대 상암벌에서 열린 A매치 최소관중 6위다. 홍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향한 싸늘한 민심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에겐 거센 야유가, 선수들에겐 큰 함성이 터져 대조를 이뤘다.

열정과 냉랭함이 공존한 파라과이전서 대표팀은 실험과 결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선발 명단부터 큰 폭의 변화를 줬다. 브라질전과 비교해 선발멤버 8명이 바뀌었다. 138번째 A매치에 출격한 주장 손흥민(LAFC),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 중앙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만 브라질전에 이어 다시 선택을 받았다. 엄지성과 이동경(김천 상무)이 좌위 윙포워드를 맡았다. 중원서는 황인범과 김진규(전북 현대)가 짝을 이뤘다. 좌우 윙백은 이명재와 김문환(대전하나)이 나섰고, 김민재와 이한범(미트윌란), 박진섭(전북)이 스리백을 구축했다.

전반전부터 나쁘지 않았으나 위기도 있었다. 초반 골키퍼 김승규(FC도쿄)가 이한범과 콜 미스로 인해 좁은 지역에서 찬 공이 상대 공격수를 맞고 골문으로 향하는 가슴 철렁한 순간을 맞았다. 전반 42분엔 이한범이 볼을 탈취당해 단독 찬스를 내줬으나 김승규의 선방으로 실점을 피했다.

후반전도 한국 벤치는 적극 교체카드를 활용해 우위를 지켰다. 손흥민 대신 투입된 오현규가 추가골로 터트렸고, 이동경을 대체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적극적인 침투와 빠른 움직임으로 공격에 힘을 실었다. 2-0으로 앞선 한국이 슛을 적극 시도하며 에너지 레벨을 계속 높여가자 파라과이의 몸놀림은 눈에 띄게 둔탁해졌다. 한국은 9월 미국전(0-2)에 이어 또 하나의 무실점 승리를 손에 넣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