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골키퍼(1번) 김승규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전반 42분 마르티네스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이날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향후 조현우와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상암│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골키퍼(1번) 김승규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전반 42분 마르티네스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이날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향후 조현우와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상암│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골키퍼(1번) 김승규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 도중 상대 세트피스 공격을 막아낸 뒤 수비라인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날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향후 조현우와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상암│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골키퍼(1번) 김승규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 도중 상대 세트피스 공격을 막아낸 뒤 수비라인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날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향후 조현우와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상암│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골키퍼 김승규(35·FC도쿄)가 파라과이전 맹활약으로 치열한 주전 수문장 경쟁을 예고했다.

김승규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스포트라이트는 골을 넣은 엄지성(스완지시티·전반 15분)과 오현규(헹크·후반 30분)를 향해 쏟아졌지만 팀의 2-0 무실점 승리에 앞장선 김승규의 활약 역시 상당했다.

김승규의 선방은 이날 수비수들이 불안한 모습을 연출한 까닭에 더욱 빛났다. 전반 2분 이한범(미트윌란)의 애매한 백패스로 디에고 고메스(브라이턴)에게 골을 내줄 뻔했지만 신속한 공 처리로 실점을 막았다. 전반 42분에도 이한범이 미겔 알미론(애틀랜타 유나이티드)에게 공을 뺏겨 로날도 마르티네스(플라텐세)와 1대1로 맞섰지만 침착한 선방으로 무실점을 이어갔다.

공 간수 능력도 뛰어났다. 김승규는 박진섭(전북 현대)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상대 압박에 고전하자 적극적으로 동료들의 백패스를 받았다. 그가 안정적으로 후방 빌드업을 이끈 덕분에 수비수들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김승규는 9월 미국-멕시코와 미국 원정 A매치에 이어 이번달 브라질-파라과이와 국내 A매치에도 소집됐다. 9월 멕시코전(2-2 무)과 이날 파라과이전에서 잇달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조현우(울산 HD)와 주전 경쟁을 재점화했다. 그는 2024년 1월 2023카타르아시안컵 기간 팀 훈련 도중 십자인대가 파열돼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있었다.

지난해 9월 대표팀에 잠시 소집됐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이대로 잊혀지는듯 했다. 그러나 김승규는 올해 6월 FC도쿄(일본) 입단 후 다시 기지개를 폈다. 수비가 약한 도쿄에서 15경기 18실점으로 선전하자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부터 그를 다시 호출했다. 김승규의 기량과 경험이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지난달 멕시코전에서 1년 8개월만의 A매치 복귀전을 치렀고 파라과이전에선 클린시트(무실점 경기)까지 챙겼다. 지금 기세를 이어가면 조현우와 치열한 주전경쟁이 기대된다. 대표팀에도 건강한 긴장감이 형성될 수 있다.

상암│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상암│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