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선수들이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5로 패한 뒤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SSG는 14일 4차전에서도 2-5로 져 시리즈 전적 최종 1승3패로 가을야구 무대에서 퇴장했다. 대구|뉴시스

SSG 선수들이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5로 패한 뒤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SSG는 14일 4차전에서도 2-5로 져 시리즈 전적 최종 1승3패로 가을야구 무대에서 퇴장했다. 대구|뉴시스


SSG 랜더스가 2023년에 이어 또다시 ‘업셋’을 허용했다.

SSG는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 맞대결을 벌였다. 삼성에 0-2로 패한 SSG는 시리즈 전적 최종 1승3패를 기록해 가을무대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SSG는 올해 페넌트레이스 144경기에서 75승4무65패(승률 0.536)의 성적을 거둬 3위로 준PO에 직행했다. WC 결정전을 통해 준PO에 오른 삼성을 상대로 플레이오프(PO)행을 노렸으나 직행 팀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며 PS를 4경기 만에 마쳤다.

SSG로선 2년 전의 ‘악몽’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SSG는 2023년에도 페넌트레이스 3위를 차지해 준PO에 직행했으나 당시 WC를 통해 준PO에 오른 NC 다이노스에 덜미를 잡혔다.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내리 3연패를 기록하며 가을무대를 떠났다.

SSG 드류 앤더슨. 대구| 뉴시스

SSG 드류 앤더슨. 대구| 뉴시스

SSG는 페넌트레이스 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타선의 기복이 PS에 와서도 팀의 발목을 잡았다. 1차전엔 2점, 2차전엔 4점, 3차전엔 3점, 4차전엔 2점을 기록해 4경기에서 11점을 뽑는 데 그쳤다. PS 4경기에서 팀 타율은 0.173(127타수 22안타)이었다.

주축 선수들의 침묵이 SSG로선 무엇보다 뼈아팠다. 최정(0.167), 한유섬(0.182), 심지어 외국인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까지 타율 0.188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고명준이 3차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며 장타 능력을 발휘한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득점 자체가 적다보니 장점인 ‘지키는 야구’도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철옹성을 자랑하던 팀 불펜마저 무너져 내렸다. 14일 4차전에선 페넌트레이스 홀드왕(35홀드) 노경은이 0.1이닝 1실점을, 33홀드를 수확했던 이로운은 0.2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SSG로선 페넌트레이스 속 단점이 PS에서 다시 부각되고, 장점은 발휘되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의 수를 연출했다. 선발 원투펀치 역할을 하며 23승을 합작한 드류 앤더슨(3차전·3이닝 3실점 2자책)과 미치 화이트(1차전·2이닝 3실점)가 PS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 역시 SSG가 예상하지 못한 변수였다. 

대구|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대구|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