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수들이 9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대비 합숙 훈련 도중 러닝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선수들이 9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대비 합숙 훈련 도중 러닝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전략이잖아요.”

정규시즌 우승팀 LG 트윈스는 지난 8일부터 퓨처스(2군) 홈구장인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대비 합숙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19일까지 11일간 훈련을 계획한 LG는 이 기간 3번의 연습경기를 치른다.

연습경기는 모두 자체 청백전으로 치러진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2023년에는 청백전은 물론,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연습경기도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청백전만 계획됐다.

여기에는 전략 노출을 막기 위한 보안상의 이유가 없는 건 아니다.

염 감독은 “다른 팀과 경기 도중에는 우리가 연습하고 싶던 특정 상황을 설정하기 어렵다”며 “설령 그 상황을 가정하게 돼도 그에 따른 우리의 전략이 드러날 텐데, 그걸 다른 팀에 알려줄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번 청백전에는 보안보다 더 큰 이유도 담겨 있다.

염 감독은 단기전에서 발생 가능한 수많은 경우의 수를 최대한 대비하고 싶어 한다.

합숙 훈련 기간 1군과 퓨처스 선수들이 함께 구슬땀을 흘리는 이유 중 하나도 가능한 많은 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염 감독은 “우린 우리끼리 연습하며 전략적인 상황들을 만들어 훈련하고 있다”며 “퓨처스 선수들도 (KS를) 같이 준비하고 있는데, 라이브 BP(Batting Practice)도 함께했다. (상대를)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로 구성해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자체 훈련 여건이 갖춰진 뒤에는 선수들이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에 맞는 연습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

염 감독은 타격, 수비, 투구는 물론, 주루, 작전수행까지도 상황별로 세세히 준비하고 싶어 한다.

그는 “가령 번트나 뛰어난 작전수행력이 요구되는 선수에게는 해당된 역할에 맞춘 훈련을 계획하고, 주루나 수비에서도 상황별로 자기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 김준태가 9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대비 합숙 훈련 도중 타격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김준태가 9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대비 합숙 훈련 도중 타격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지금이 선택과 집중이 KS에선 성공 확률을 키우는 과정이 될 수 있다는 게 염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작전수행, 주루, 포지션과 상황별 수비 모두 준비한 상황에 투입됐을 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할 확률이 큰 선수를 엔트리에 넣을 것”이라며 “지금까진 훈련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염 감독은 유비무환의 자세로 KS를 준비하고 있다.

백업의 백업이 필요한 상황까지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예를 들어 외야수 중 누군가 다친다고 해 보자. 그 경우 대체 선수로 누가 최우선 순위에 있는지 가려야 한다. 2순위도 있어야 한다. 대주자, 대수비의 최우선 순위로 누구를 고를지도 계획적으로 맞춰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트시즌(PS)은 철저히 준비한 팀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LG는 비로 취소된 13일 청백전을 15일로 미뤄 치른 뒤, 16·19일 두 차례 더 소화하고 합숙을 마치면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