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올레길]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 허리디스크로 인한 만성 요통 개선에 효과적

최현민 의정부 연세고든병원장(척추외과)

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가 이어지며 허리디스크 환자의 불편함이 커지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근육과 인대가 수축돼 평소보다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기온 변화와 함께 기압의 변화도 요통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러한 환경은 근육과 신경에 자극을 줘 만성 요통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또 가을철 잦은 환절기 감기나 면역력 저하도 허리 통증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의 디스크가 파열되고 내부의 수핵이 밖으로 밀려 나와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척추를 지나 하지로 이어지는 신경이 눌리거나 자극되면서 요통 외에도 엉덩이, 허벅지, 다리가 저리고 하지방사통이 나타나게 된다. 허리디스크의 증상은 손상된 디스크의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요추 4, 5번 사이 디스크가 손상된 경우에는 엉덩이나 허벅지, 종아리 바깥쪽, 발등까지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요추 2, 3번 사이의 디스크가 손상됐다면 허리 통증과 더불어 허벅지 앞쪽으로 통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허리디스크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신경외과를 내원해 척추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손상 부위가 어디인지, 얼마나 심하게 손상됐는지 확인하고 치료해야 한다. 허리디스크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이 손상돼 감각 이상, 근력 약화, 보행 장애, 하반신 마비나 대소변 장애와 같은 심각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허리디스크 환자의 약 90%는 비수술적 치료방법으로 호전되기에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비수술 치료의 효과가 크지 않아 통증이 지속되거나 신경학적인 증상이 나타날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다리가 당기거나 대소변 조절이 어려운 심각한 증상이 발생했다면 수술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은 디스크가 밀려 나와 신경을 압박할 때 적용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이다. 기존 척추 수술과 달리 병변 양쪽에 작은 구멍을 뚫어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양방향에서 삽입해 신경을 자극하거나 압박하는 조직을 제거한다. 수술 후 출혈 및 근육 손상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또 내시경을 통해 수술 부위를 직접 확인하며 진행해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며, 환자의 신체적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은 고난도 수술이기에 집도의의 높은 숙련도가 요구된다. 작은 구멍을 통해 장비를 투입해 진행하는 수술로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고 병변에 접근해 문제가 되는 조직만 제거하거나 절제해야 하기에 내시경 수술 경험이 많고 척추 질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의가 집도해야 내시경 수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수술  후 재활 치료 및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허리디스크는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다.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 후 체계적인 재활 치료를 진행하면 통증을 줄이고 근력을 회복할 수 있어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척추 주변의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고,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를 피하고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등 생활 습관을 철저히 관리하면 척추의 부담을 줄여 허리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의정부 연세고든병원 척추외과 최현민 병원장